시사위크|용산=조윤찬 기자 LG유플러스가 미디어 특화 AI를 IPTV 서비스 U+tv에 적용했다. 초개인화된 미디어 시청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탐색 시간을 줄이고 몰입감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 콘텐츠 탐색 시간 줄여 이탈 방지… 셋톱박스엔 온디바이스 AI 적용
3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미디어 에이전트를 적용한 U+tv 서비스에 대해 소개했다.
김지혁 LSR/UX 담당(상무)은 “LG유플러스가 지향하는 AI 기반 고객 경험은 ‘나보다 나를 잘아는’ 것”이라며 “시청자들은 각각 다른 요구와 사용 패턴을 갖고 있다. 개인에 최적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LG유플러스는 ‘AIPTV(AI+IPTV) 시대’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미디어 에이전트는 오픈AI의 LLM(거대언어모델)을 사용하고 LG유플러스의 AI 익시로 업그레이드됐다. LG유플러스는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할루시네이션(잘못된 답변) 현상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에이전트의 기능은 △AI 큐레이션(개인 맞춤 콘텐츠 추천) △AI자막(자막 위치 조정) △24시간 상담 익시 음성 챗봇 등 3가지다.
AI 큐레이션은 현재 고객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한다. 기존에는 시청 이력 데이터만으로 추천 콘텐츠를 보여줬다면 AI 큐레이션은 검색하면 그에 맞는 콘텐츠들을 제시한다. U+tv 화면에 노출되는 콘텐츠 순서도 고객에 맞게 달라진다. AI추천 콘텐츠가 상위에 배치되며, 추천 콘텐츠 하단에는 추천된 이유도 나온다.
해당 기능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콘텐츠 탐색 시간을 줄여주고 다른 플랫폼으로의 이탈을 막아주는 효과를 기대했다. LG유플러스는 AI를 통해 시청전환율(추천 콘텐츠를 시청하는 비율)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U+tv에는 2022년부터 개인화 서비스가 도입됐다.
AI 자막 기능은 기존에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자막과는 달리 AI가 자막을 자동으로 생성해 준다. 드라마 방송이 종료되고 VOD를 시청하면 한글 자막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드라마나 영화 화면 하단에 등장인물 등의 정보가 표시될 때는 AI가 자막의 위치를 자동으로 조정한다.
LG유플러스는 셋톱박스에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적용해 자막이 겹치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해외 콘텐츠에는 AI 자막 기능이 적용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민홍 홈서비스개발랩장은 “해외 드라마까지 자막 서비스하는 건 내부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정확한 일정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익시 음성 챗봇은 리모콘에 말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챗봇이 답변하는 기능이다.
셋톱박스에 온디바이스를 적용한 것에 대해 이민홍 담당은 “서버 기반의 AI를 활용한 것이 아니라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활용했다”며 “이를 통해 빠른 반응을 할 수 있고, 사업비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셋톱박스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차별화된 경험을 현실화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혁 담당은 “IPTV는 OTT, VOD, 실시간 TV 등으로 서비스가 나뉜다”며 “많은 경험들이 실시간 TV 시청이 주가 되고 있다. 고객의 시청 패턴을 최적화하고 감성을 터치하는 것을 어떻게 경험으로 구현하느냐가 차별적인 경쟁력으로 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 에이전트를 통한 수익화는 현재는 목표로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찬승 홈니버스그룹장은 “미디어 에이전트는 당장의 수익화를 내지는 않는다”며 “고객이 U+tv를 더욱 몰입감 있게 볼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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