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은 자사 플래그십 모델인 뱅퀴시(Vanquish)의 신형 모델을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신형 뱅퀴시는 새로운 5.2리터(ℓ) 트윈 터보 V12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835마력, 최대토크 1000뉴턴미터(Nm)를 발휘한다. 이를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가속을 3.2초 만에 마치고 최고시속은 345㎞에 달한다. 이는 현재까지 출시된 애스턴마틴의 양상 모델 중 가장 빠른 속도다.
뱅퀴시에 적용된 V12 엔진은 강화된 실린더 블록과 커넥팅 로드, 재설계된 캠샤프트를 포함한 실린더 헤드, 새로운 흡기 및 배기 포트가 특징이다. 또 재배치된 점화 플러그와 고유량 연소 인젝터를 바탕으로 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였다.
아울러 애스턴마틴 프론트 엔진 V12 스포츠카 최초로 ZF 8단 자동변속기가 전자식 후륜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e-diff)와 결합됐다. 이 전자식 디퍼렌셜은 전자식 주행 안정 프로그램(ESP)에 통합돼 주행 성능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최적의 접지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후륜의 휠 슬립을 관리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신형 뱅퀴시는 동급 모델인 DB12, 밴티지와 같은 본딩 알루미늄 차체 구조를 중심으로 더블 위시본 프론트 서스펜션과 멀티 링크 리어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또 하부 강성을 보강하는 부품을 추가해 DBS 770 얼티메이트 대비 강성이 75% 향상됐다.
휠베이스는 A필러와 프론트 액슬 사이를 조정해 80밀리미터(㎜) 길어졌으며 프론트 서스펜션 타워 사이 비틀림 강성과 측면 강성을 높였다. 또 뱅퀴시 전용으로 조정된 댐퍼는 댐핑 성능이 한층 높아졌다.
후륜 서스펜션 타워 사이 측면 강화를 통해 새로운 빌슈타인 DTX 댐퍼를 장착했으며 이를 통해 차체, 서스펜션, 리어 액슬의 연결성을 높이고 안정성을 강화했다. 최신 DTX 댐퍼 기술은 DB12에 처음 도입된 후 이번 V12 플래그십 모델에도 적용됐으며 댐퍼의 힘을 넓은 범위에서 조절할 수 있어 각 주행 모드에 따른 제어 능력이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카본 세라믹이 기본이다. 이 시스템은 프론트와 리어 액슬에 각각 410㎜ 디스크, 360㎜ 디스크로 구성되며 최대 800도의 온도에서도 브레이크 페이드 현상을 줄여 제동 성능을 높였다. 또 캐스트 아이언 브레이크 대비 비탄성 하중이 27킬로그램(㎏) 감소했다.
로렌스 스트롤(Lawrence Stroll) 애스턴마틴 회장은 “뱅퀴시 출시로 애스턴마틴의 차세대 스포츠카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며 “모든 면에서 진정한 플래그십 모델인 뱅퀴시는 울트라 럭셔리 스포츠카 시장에서 가장 강력하고 아름다우며 가장 흥미로운 차량을 만들겠다는 애스턴마틴의 미션을 확실하게 입증한다”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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