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본이나, 상대 팀들 이겨야 할 때 필요한 선수.”
지난 6월21일 광주 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전. 당시 한화 김경문 감독은 일찌감치 그라운드에 나왔다. KIA 이범호 감독과 코치들을 격려한 뒤 1루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리려던 순간, 티배팅을 하던 김도영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김도영에게 “잘 생겼다. 야구 잘 해라. 일본하고 붙으면 잘 해라”고 했다. 당시 현장을 취재한 기자는 김경문 감독에게 김도영에 대한 구체적인 인상을 들었다. 김경문 감독은 김도영을 극찬하면서 “국제대회서 일본이나 상대 팀들 이겨야 할 때 필요한 선수”라고 했다. 김도영이 국제용임을 단번에 알아차렸던 것이다.
김도영은 작년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통해 성인대표팀 데뷔전을 가졌다. 그러나 이 대회는 23세 이하 대회였다. 성인들이 출전하는 국제대회는 맞지만 국가대표 최정예끼리 맞붙는 대회는 아니었다. 김도영의 진정한 성인 국제대회 데뷔전은 다가올 11월 프리미어12다.
혹시 김도영이 다가올 프리미어12서 국가대표 주전 3루수가 아니라면, 누구든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김도영은 적어도 이번 프리미어12서는 대표팀 주전 3루수를 ‘찜’했다고 봐야 한다.
김도영은 올해 센세이션한 시즌을 보낸다. 역대 최초 4월 10-10을 시작으로 전반기 20-20, 최연소-최소경기 30-30,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등 임팩트 있는 기록을 끊임없이 생산해냈다. 역대 세 번째 3-30-30-100-100, 국내타자 최초 40-40, 역대 한 시즌 최다득점이라는 대업에 도전 중이다. 거의 타격 전 부문에서 탑5에 들어있다.
프로 3년차에 풀타임 주전 첫 시즌에 KBO를 완벽하게 접수했다. 운동능력과 재능은 역대급인 걸 부인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여기에 끝없이 노력하는 프로다운 자세와 좋은 인성까지. 김도영은 KIA의 간판스타를 넘어 KBO의 새로운 아이콘이 됐다.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로 가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과 외국인선수들의 퍼포먼스를 체크하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김도영에게 푹 빠졌다는 얘기가 꾸준히 흘러나온다. 김도영은 올해까지 풀타임 3년을 채웠다. 한미 선수계약협정상 풀타임 7년을 채우면 포스팅 자격이 주어진다. 향후 4년 더 뛰면 될 것 같지만, 군 복무라는 이슈가 남아있다.
이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김도영 리포트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김도영에게 이번 프리미어12는 실제로 자신이 국제용임을 입증할 수 있는 최초의 무대이자 무게감 있는 첫 메이저리그 쇼케이스 무대다. 나아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나고야-아이치아시안게임, 2028 LA올림픽은 김도영의 야구인생이 걸린 국제대회가 될 전망이다. 나고야 혹은 LA에서 군 복무를 해결하는 게 김도영과 KIA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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