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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방송의날 축사 “낡은 규제와 관행, 성장 동력 유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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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2일 방송의날 기념행사에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 영상을 보냈다. 사진=한국방송협회 제공.
▲ 9월2일 방송의날 기념행사에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 영상을 보냈다. 사진=한국방송협회 제공.

정부 출범 첫해부터 2년 연속 방송의날 기념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축사도 보내지 않았던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열린 제61회 방송의날 기념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으나 축사 영상을 보냈다. 지난해 이동관 당시 방송통신위원장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달리 올해는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지역방송의 역할과 방송 노동 환경 개선을 강조했다. 행사장 밖에선 언론 노동자들이 방통위를 비판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진행된 방송의날 기념 행사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다양한 미디어가 등장하며 시장이 넓어지는 만큼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낡은 규제와 관행으로는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정부는 방송사들이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 혁신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방송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영방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민영방송의 창의와 활력을 돋우는 일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했다. 

▲ 9월2일 방송의날 기념행사에서 발언하는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사진=한국방송협회 제공.
▲ 9월2일 방송의날 기념행사에서 발언하는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사진=한국방송협회 제공.

이날 행사엔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과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이병석 한국IPTV방송협회장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선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했다. 한국방송협회 임원으로는 한국방송협회 회장인 방문신 SBS 사장, 부회장 안형준 MBC 사장, 김유열 EBS 사장, 김진오 CBS 사장, 이사 임채영 KBC 사장, 김낙곤 광주MBC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방송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민 KBS 사장은 코로나19를 이유로 불참해 류삼우 KBS 부사장이 대신 참석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의장은 “최근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두고 논쟁이 거듭되고 있다. 방송의 주인은 국민이고 공공성은 방송의 핵심 가치라는 원칙에서부터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며 “저는 국회의장 중재안을 내놓아 폭넓은 대화기구를 구성해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방송을 방송의 주인인 국민에게 다시 돌리는 소중한 일이고 모두가 힘을 합쳐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  9월2일 방송의날 기념행사에서 발언하는 우원식 국회의장. 사진=한국방송협회 제공.
▲  9월2일 방송의날 기념행사에서 발언하는 우원식 국회의장. 사진=한국방송협회 제공.

우원식 의장은 또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대응을 위해 지역 방송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주시고 힘을 내 더 역할을 해주면 감사하겠다. 로컬의 가치를 조명하고 지역 공동체의 건전한 여론 형성에 힘써주시기를 바라고 그것이 우리 사회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중요한 힘이 될 것”이라고 했으며 “방송 제작 구조와 노동 환경이 K컬쳐의 위상에 맞게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적 노력도 함께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은 “60년 후의 대한민국 방송은 세계 표준이 되는 방송으로 변해있지 않을까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방통위 상황이 어렵지만 방통위 본연의 소임을 잘 해나가려하고 있고, 이렇게 노력해주시는 방송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9월2일 방송의날 기념행사에서 발언하는 방문신 한국방송협회장. 사진=한국방송협회 제공.
▲ 9월2일 방송의날 기념행사에서 발언하는 방문신 한국방송협회장. 사진=한국방송협회 제공.

방문신 SBS 사장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방 사장은 “방송은 미래를 꿈꾸기엔 과거의 규제에 많이 묶여져 있다”며 “광고, 편성, 제작, 소유 구조 등 20~30년 전 여론 독과점 시절에 만들어졌던 철 지난 규제들이 국내 방송사들의 발목을 여전히 잡고있는 반면 반대로 해외 국적 글로벌 OTT 등은 규제가 거의 없는,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러니한 이중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했다. 방 사장은 “수십 년에 걸쳐 쌓인 지상파 방송의 경험과 노하우, 시스템은 대한민국의 소프트 파워를 구성하는 핵심 국가 자산”이라며 “과거의 관성적·관행적 사고에서 벗어나 미디어 콘텐츠 산업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가 시작하기 1시간30분 전부터 행사장 주변 각기 다른 장소에선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KBS본부와 MBC노동조합(제3노조)·KBS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피켓시위를 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김태규 방통위 직무대행이 입장할 때 “위법적 2인체제 방통위를 해체하라”고 외치며 위법적 체제에서 졸속으로 진행한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비판했다. 류희림 방심위원장이 지나갈 때도 “언론장악 첨병노릇 류희림은 사퇴하라”고 외쳤다. 아울러 KBS본부는 우원식 의장과 여야 국회의원이 입장할 땐 “국회가 앞장서서 방송장악 끝장내자”고 외치며 국회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문제를 매듭지어 달라고 했다.

▲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행사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KBS본부 제공.
▲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행사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KBS본부 제공.

MBC노동조합(제3노조)·KBS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임기 끝난 방문진 이사가 무슨 권리로 소송 거나’, ‘강재원(판사) 판결로 MBC 편파방송 확산된다’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재판장 강재원)는 지난달 26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과 김기중, 박선아 이사가 방통위를 상대로 “새 이사 임명 처분을 막아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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