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망의 매직넘버 12.
선두 KIA 타이거즈가 8월의 마지막 날과 9월의 첫 날 2위 삼성 라이온즈를 연파했다. 이제 KIA는 75승49패2무로 승률 0.605가 됐다. 2위 삼성은 69승56패2무로 승률 0.552다. 두 팀의 격차는 4.5경기서 6.5경기로 벌어졌다.
KIA의 7년만의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까지 매직넘버 12다. 쉽게 말해 KIA가 잔여 18경기 중 12경기를 잡고 6패를 더해 87승55패2무로 시즌을 마칠 경우, 삼성이 잔여 17경기를 모두 이겨도 86승56패2무가 된다.
이번 2연전 직전까지 삼성이 KIA를 4.5경기차로 압박했다. 만약 삼성이 이번 2연전을 모두 잡았다면 KIA를 2.5경기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 이후 KIA가 18경기, 삼성이 17경기가 남은 걸 감안하면 사실상 승차를 없애는 효과를 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KIA는 이번 2연전서 선두독주의 이유를 증명했다. 지난달 31일 경기서는 역대급 화력전 끝에 15-13으로 잡았다. 화력전 혹은 난타전서 KIA를 앞서는 팀은 없다는 게 증명됐다. 그리고 1일 경기서는 0-5로 뒤진 경기를 6-5로 뒤집는 저력을 선보였다. KIA 불펜이 8월부터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현재 장현식과 최지민이 잔부상으로 빠졌지만, 메인 셋업맨 전상현과 마무리 정해영의 안정감이 상당하다. 두 사람만큼은 연이틀 흔들리지 않았다.
이제 KIA는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의 7~8부 능선을 넘어섰다. 잔여 18경기서 반타작만 해도 삼성이 16승을 해야 뒤집기가 가능하다. 15승을 하면 똑같이 84승이 돼 극적으로 타이브레이크 게임을 치를 수 있다. 현실적으로 KIA가 급격한 장기연패만 당하지 않으면 우승은 무난해 보인다. 삼성은 현실적으로 3위 LG 트윈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게 당면 과제다.
KIA의 잔여 18경기 최대 화두는 역시 부상이다. 현재 야수진에는 최형우의 복귀로 특별히 큰 부상자는 없다. 반면 마운드에는 부상자들이 있다. 주력 멤버들 중에선 시즌아웃이 확정된 이의리를 제외하면 선발투수 윤영철과 제임스 네일, 불펜투수 최지민, 장현식이 있다.
장현식은 지난달 25일에 1군에서 말소됐다. 열흘만에 바로 돌아올 것이란 이범호 감독의 얘기가 있었다. 반면 최지민의 경우 재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반면 9월 말부터 투구가 가능한 재활 일정의 윤영철은 정규시즌 복귀는 어렵다. 장현식과 최지민이 9월 중 건강하게 돌아와 불펜에 힘을 보태 1위를 무난하게 확정하는 게 KIA의 최상의 시나리오다. 부상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KIA가 매직넘버를 언제 어디서 소멸할 것인지가 또 다른 관심사다. KIA는 2일 하루 쉬고 3일부터 8일까지 홈 6연전을 갖는다. 3일 LG 트윈스에 이어 4~5일 한화 이글스, 6~8일 키움 히어로즈다. 올 시즌 강세를 유지한 상대들이지만, LG는 2위 싸움, 한화가 5위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변수다.
홈 6연전을 마치면 사흘 쉬고 12일 롯데 자이언츠를 다시 광주로 불러들인다. 그리고 추석연휴 초입인 14~15일에 다시 키움을 홈으로 불러들여 2연전을 치른다. 즉, KIA는 이달 중순까지 원정 일정 없이 홈 9연전 일정이다. 홈 9연전을 마치면 16일 수원 KT 위즈전,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수도권 3연전이 기다린다. 설 연휴 도중 수도권으로 가는 일정이다.
홈 9연전 기간에 매직넘버를 완전히 삭제할 가능성도 있다. 추석연휴에 우승을 확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홈 9연전 혹은 수도권 원정 3연전 기간이 유력해 보인다. 이 구간을 넘기면 KIA가 오히려 쫓길 가능성도 있다. KIA는 추석연휴 수도권 원정 3연전을 마치면 2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23~24일 광주 삼성전, 25일 광주 롯데전, 27일 대전 한화전, 28일 부산 롯데전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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