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배우 김다빈입니다. 훌륭한 배우가 되기 위해 영화와 드라마를 공부하고 분석합니다. ‘배우 김다빈의 픽쳐스(Pick-tures)’를 통해 저의 인생작을 소개합니다.
2023년에 개봉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돼버린 서울에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이야기가 시작되는 재난 스릴러 영화다.
「해운대」, 「엑시트」 등 많은 재난 영화들이 있지만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물리적 재난뿐만 아니라 인간의 도덕적 갈등과 생존의 딜레마를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 작품은 재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인간 본성의 추악함과 동시에, 그 안에서 피어나는 희망과 연대의 가능성을 다룬다. 영화는 끊임없이 관객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 질문을 던지지만 관객들은 그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찾기 어렵다. 이는 이 영화가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주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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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요 인물 중 하나인 명화(박보영 분)는 간호사로서 황궁 아파트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명화는 대지진으로 인해 세상이 완전히 정지돼 버린 시점에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에서 다 같이 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외치는 캐릭터다. 이러한 그의 신념은 영화 전체에 걸쳐 중요한 갈등의 축을 형성한다.
명화는 황궁 아파트에서 간호사라는 직책으로 아파트 내에서 고급인력으로 분류돼 생활했고, 남편인 민성(박서준 분)이 밖에서 식량을 구해오는 방범대로 일하며 하루하루 연명했다. 그러던 중 불가피하게 방범대가 식량을 구하는 과정에서 살인을 저지르게 됐고, 이를 알게 된 명화는 남편에게 방범대를 그만두라고 권유하기에 이른다.
명화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자신이 믿는 선을 지키려 하지만, 황궁 아파트의 리더인 영탁(이병헌 분)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또 다른 충격을 받는다. 그가 살인자라는 사실을 생존자들에게 알리며, 황궁 아파트 내 질서를 뒤흔들게 되는 명화의 행동은 관객들에게 정말 무엇이 옳은지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이렇듯 영화는 명화의 시선을 통해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인간이 내리는 윤리적 선택의 무게를 보여준다.
명화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캐릭터로, 폐허 속에서조차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고 선을 유지하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한다. 우리는 생존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인간성을 포기하는 장면을 종종 목격하곤 한다. 무엇이 최선인지 따지기보다는, 그저 자신이 믿는 신념대로 살아가는 것이 이 무너진 세상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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