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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저소득층 부모들이 자녀들을 ‘도둑 학교’에 보내기 위해 상당한 돈을 지불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도둑 학교’에서는 부자들의 결혼식에서 주머니를 터는 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도 현지 매체 NDTV는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의 카디아, 굴케디, 훌케디 등 3개의 지역이 어린 아이들에게 도둑질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훈련하고 있는 곳으로 악명이 높다고 보도했다.
인도의 ‘도둑 학교’는 청소년들에게 범죄 생활 훈련을 시키고 있는데 전문적인 갱스터 양성 등 다양한 수업이 포함됐다.
부모들은 12~13세가 된 자녀들을 ‘도둑 학교’에 보내 지역 범죄 조직에 가입하게 하고 기술 훈련을 받도록 하고 있다. 갱단원이자 범죄자가 선생님으로 있다.
‘도둑 학교’의 커리큘럼은 소매치기, 사람 많은 곳에서 가방 훔치기, 경찰 피하는 방법, 구타를 견뎌내는 방법 등이 포함됐다. 또 어린 학생들은 도박과 술 판매 방법도 배우고 있다.
‘도둑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20만~30만 루피(2,400~3,600달러)의 수업료라는 적지 않는 비용이 든다.
‘도둑 학교’의 학생들은 대체로 교육 수준이 낮고 가난한 가정 출신이다. 이들은 부유한 가문에 섞여 가장 특별한 상류층 결혼식에 참석하도록 훈련을 받는다.
1년을 다닌 후 학생들은 부자들의 결혼식에서 보석을 훔치는 데 성공하면 ‘졸업’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수업료의 5~6배를 벌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들은 갱단 지도자들로부터 연간 30만 루피(3,600달러)~50만 루피(6,000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경찰은 이런 학교 출신의 어린이 300명 이상이 인도 전역에서 결혼 도난 사건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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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인도 북서부 도시인 자이푸르에서 호화로운 결혼식이 진행 중이던 중 도둑이 1,500만 루피(18만 달러) 상당의 보석과 현금 10만 루피가 들어 있는 가방을 훔치기도 했다.
3월에는 도둑 학교를 졸업한 24세의 절도범이 인도 북부 구르가온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보석이 담긴 가방을 훔쳤다.
대부분의 범죄자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경찰이 조치를 취하는 것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 절도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최대 7년의 징역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인도의 법 시스템은 청소년 범죄를 다루는 데 있어 관대한 편이며, 교정과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사소한 범죄자들을 보호해주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경찰이 전문적인 도둑들의 지하 네트워크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이런 도둑 학교는 소셜미디어(SNS) 상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아이들은 수업료를 정규 교육에 쓸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들을 잘못된 길로 이끈 건 열악한 사회적 환경이다”, “부모들이 돈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도록 자녀를 이용하고 있다. 그들은 부모가 될 자격이 없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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