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 레이블 버스데이가 내달 8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되는 초대형 미디어아트 축제 ‘서울라이트 DDP 2024 가을'(이하 서울라이트)에 메인 아티스트로 참여, 2편의 미디어아트를 선보여 이목을 끈다.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고 버스데이와 위지윅스튜디오가 기획, 제작을 맡은 이번 프로젝트는 ‘퓨처 로그(Future Log)’라는 주제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기록의 순간을 표현한다.
버스데이는 김환기 화백의 작품과 자체 IP를 활용해 222m DDP 전면 외벽을 가득 채우는 2편의 초대형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특히 서울대학교 박제성 교수와 대중음악 프로듀서 윤상이 각각 영상과 사운드 총괄 연출을 맡아 몰입감과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서울라이트’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작품 ‘시(時)의 시(詩)’는 김환기의 9개 작품을 시대상 역순으로 구성해 40여 년간의 작가적 여정을 화면에 담아냈다. 임종을 앞둔 그가 마지막까지 탐구했던 인연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순수한 사랑과 그리움의 본질을 표현한 초기작 ‘성심(聖心)’으로 마치며 관계와 조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버스데이는 이미 작년과 올초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뉴욕에서 LG 전자와 함께 김환기의 작품을 디지털라이징해 선보인 바 있다. ‘서울라이트’에서는 그 규모와 해석의 폭을 확장해 김환기가 추구했던 영원한 자연과 조형적 시(詩)를 재해석한 대규모 미디어아트를 통해 거장의 삶을 재조명한다.
두 번째 작품은 버스데이 소속 아티스트들의 IP를 활용하여 연출한 DDP 개관 10주년 기념작 ‘인비테이션’이다. ‘서울라이트’라는 초대형 문화 행사를 통해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온 DDP의 10주년을 축하하는 편지이자 전 세계인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라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유리, 풍선, 금속 등 다양한 물성으로 변화하는 화려한 DDP의 모습은 그 어떤 소재와 표현도 품을 수 있는 미디어 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마지막 장면은 국내・외 유수 아티스트들이 제작한 DDP 10주년 기념 포스터들의 키네틱 콜라주로 장식해 DDP의 지난 10년간의 기록과 함께 앞으로 함께 할 미래를 상징한다.
이외 시민들의 참여로 제작한 루핑 콘텐츠도 눈길을 끈다. DDP 10주년을 맞아 진행 중인 전시에 참여한 관람객들로부터 ‘과거, 현재,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한마디’를 전달받아 수백 개의 메모장으로 연출한 이 영상은 매회 상영 전 DDP를 덮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서울라이트의 시작을 알린다.
사진= 버스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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