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4월 총선 직후와 비슷한 20%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이 매주 정례 시행하는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는 23%로 나타났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66%였다.
사실상의 대통령 지지율로 해석되는 직무수행 긍정평가율은 지난주 조사 대비 4%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율은 3%포인트 상승했다.
긍정평가율 23%는 지난 5월 5주(21%) 이후 최저치다. 4월 총선 이후 20%대 초중반이던 긍정평가율은 6월에서 7월초까지 25~26%로 회복된 후, 7월 중순 이후 28~29%까지 올라섰으나 이번주 조사에서 급 하락 양상을 보였다.
갤럽이 주관식으로 조사한 직무수행 부정평가 이유를 보면 ‘경제·민생·물가'(14%), ‘의대 정원 확대’, ‘소통 미흡'(이상 8%), ‘독단적·일방적’, ‘전반적으로'(이상 7%) 등이었다.
의대 정원 문제를 부정평가 이유로 꼽은 응답자가 지난 조사 대비 6%포인트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환절기가 다가오고, 코로나19 재유행 추세가 보이고, 추석연휴를 앞두고 있는 등 의료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응급실 뺑뺑이’ 사례 등이 부각되며 의료 위기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0%, 더불어민주당 31%, 조국혁신당 7%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포인트 하락, 민주당은 변동이 없었다.
갤럽은 “국민의힘 경선 기간인 7월 한 달간 벌어졌던 양대 정당 지지도 격차가 지난주 비등한 구도로 되돌아갔다”고 분석했다. 지난 7월 국민의힘이 최대 8%포인트가량 민주당에 앞선 국면(7월 3·4주 국민의힘 35%, 민주당 27%)이 끝나고 국민의힘 전대 기간 이전인 5~6월과 비슷한 상태로 복귀했다는 얘기다.
후쿠시마 방류 걱정 75%…방류 위험성 과장됐다 34% vs 과장안돼 54%
한편 현안 조사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해 해양·수산물 오염이 걱정되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걱정된다’다는 의견이 75%, ‘걱정되지 않는다’ 23%로 나타났다.
갤럽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 1년이 됐다”며 “1년 전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걱정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며, 현재 여권에 우호적이라 할 수 있는 성향 보수층(56%), 70대 이상(66%), 국민의힘 지지자(47%), 대통령 긍정 평가자(46%) 중에서도 절반가량이 우려를 표했다”고 분석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이 과장됐다고 보는지 묻는 의견 조사에서는 34%는 ‘과장됐다’, 54%는 ‘그렇지 않다’고 봤다.
이 질문은 정치 성향에 따라 응답이 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갤럽은 “국민의힘 지지자 62%는 과장,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77%는 아니라고 봤다”며 다만 “무당층, 성향 중도층에서도 과장이 아니라는 의견이 더 많으며 이는 1년 전과 거의 변함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현안 중 하나인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문제에 대해서는 ‘시행해야 한다’ 39%, ‘시행하지 말아야 한다’ 41%로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현재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35%로 10년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2014년 15%→2020년 8월 21%→2021년 1월 29%→2024년 8월 35%)으로 나타났다.
갤럽이 언론사 의뢰 없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데이터베이스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시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2.1%(총통화 8301명 중 1002명 응답완료)였다. 통계보정 기법이나 설문지 문항 등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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