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코리 시거(30·미국)가 빅리그 새 역사를 썼다. 왼손 타자 유격수로서 첫 200홈런을 마크했다. 특유의 왼쪽 무릎을 땅에 거의 닿을 듯한 타격 자세로 다시 한번 아치를 그렸다.
시거는 30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펼쳐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경기에 텍사스의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하나의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4회초 선제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다. 상대 선발 투수 닉 내스트리니와 대결해 대포를 쏘아 올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내스트리니를 두들겼다. 1구와 2구 체인지업을 침착하게 모두 볼로 골라냈고, 카운트 2-0에서 3구째 시속 85.2마일(137.1km) 슬라이더를 때려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상징과 같은 ‘무릎 꿇고 홈런’을 또 작렬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 시즌 30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200호 홈런을 만들었다. 타구는 시속 113마일(약 181.9km)의 빠른 속도로 날아가 관중석에 그대로 꽂혔다. 비거리 406피트(약 123.8m)를 찍었다.
시거는 2015년 LA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2021년까지 다저스에서 활약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다. 2022년부터 텍사스에서 뛰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33홈런을 마크했다. 올 시즌 30홈런 고지를 돌파하며 단일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경신을 바라보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텍사스가 2-1로 승리했다. 시거의 선제 솔로포로 리드를 잡았고, 7회초 1점을 더하며 2-0으로 달아났다. 9회말 화이트삭스의 마지막 공격을 1실점으로 막고 승전고를 울렸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 에 오른 네이선 이발디의 7이닝 1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호투에 힘입어 승리를 챙겼다. 시즌 성적 63승 7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자리했다. 화이트삭스는 시즌 104패(31승)째를 당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에서 허덕였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악 성적 페이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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