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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세 살 아이를 위한 제품 상당수는 한국산 제품입니다. 남편이 한국에 다녀올 때마다 사온 한국 화장품을 사용해보니 피부도 좋아졌는데 동행축제가 베트남에서도 열린다고 해서 한국 제품들을 살펴보러 왔습니다” 하노이 시민 응우옌 티 트엉(32)씨는 친구와 함께 29일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찾았다. 올해 처음 해외에서 열리는 동행축제에 참가한 소상공인 제품 팝업스토어를 둘러보기 위해서다.
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을 위한 ‘동행축제’가 처음으로 해외에서 개최됐다. 우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해외 수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엔 중소벤처기업부와 롯데가 손을 맞잡았다.
중기부는 29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L7호텔에서 9월 동행축제 개막식을 갖고 한 달간의 행사에 들어갔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개막식에서 “한국의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인 베트남에서 동행축제의 개막을 알리게 돼 매우 뜻깊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우수 제품이 베트남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 알려지기를 바라며, 양국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에도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는 중기부와 롯데가 힘을 합쳐 80여개 대한민국 중소기업과 한국 소상공인들과 함께 한다”며 “대한민국의 우수한 상품과 서비스를 베트남 시장에 소개하고, 양국 간의 경제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이 794억 달러(약 106조원)를 넘어선 한국의 3대 무역국이며, 한국 중소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곳이어서 우수 제품을 해외에 알리는 첫 출발지로 적합하다. 특히 뷰티·푸드 등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큰 국가라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유통·식품·서비스 분야 등 19개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사업을 펼치고 있는 롯데는 중소기업의 베트남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 붙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롯데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우수 중소기업·소상공인 수출상담회 △소상공인 제품 팝업스토어 △소상공인 전용 판매 매장 개점식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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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루 열린 수출상담회에는 동행축제 참여기업 40개 사와 롯데 입점기업 40개 사가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 등지 유통기업 바이어와 일대일 상담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고 판로 확대를 모색했다. 롯데마트도 한국 중소기업이 현지 유통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담당자와 현지 바이어들 간의 1:1 상담 자리를 주선했다. 현지 롯데마트에 상품 입점을 희망하는 업체들에겐 베트남 현지 롯데마트 MD(상품기획자)들과의 만남도 주선해 판로 개척에 힘을 보탰다.
강 대표는 “롯데마트의 역량을 활용한 수출상담회와 판촉전을 이틀간 진행하는 만큼, 이번 동행축제를 통해 우리 중소기업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제품을 알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L7 호텔과 붙어 있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점 1층에서는 동행축제 참여 소상공인들의 제품을 직접 체험·판매하는 팝업스토어가 설치돼 인기를 끌었다. 이 곳에선 내달 3일까지 동남아 최대 온라인쇼핑 플랫폼 쇼피(Shopee)·G마켓글로벌 등 베트남 진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QR코드 방식으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한국 제품을 판매한다.
K-뷰티에 관심 있는 현지 고객을 위해 마련된 디지털 네일아트 체험부스·한국에서 초빙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진행한 메이크업 쇼 이벤트도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 네일아트 체험에 참가한 인플루언서 ‘미비(Mivi) 지엠 아인’은 “K-뷰티를 체험해보고 싶어서 왔다. 한국의 디지털 네일아트를 처음 받았는데 (기존 네일과 달리) 색감도 좋고 한글도 적혀있는 독특한 디자인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용하고 있는 메이크업 제품 대부분이 한국 제품인데 오늘도 많이 구입할 것 같다. 내 채널 구독자들은 주로 청소년인데 다들 한국의 화장품과 메이크업 기술에 관심이 많다”고 귀띔했다.
롯데몰 지하 1층 롯데마트에서는 롯데에서 선발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판촉전이 열렸으며, 방문객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과 K푸드 시식·뷰티 제품 체험 등 참여형 공간도 마련됐다. 현장을 찾은 오 장관도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을 격려하고 시민들과 함께 각종 프로그램들을 체험하기도 했다.
오 장관은 “우리 수출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들의 우수 제품이 더 많이 수출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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