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허락없이 노래방에 침입한 경찰관이 13년 전 놓친 미제 강간 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졌다.
29일 MBN은 단독 보도를 통해 40대 남성 A씨가 강간, 주거침입 등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사건을 맡은 서울은평경찰서는 A씨가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위로 이날 직위해제 됐다고 밝혔다.
A씨가 붙잡힌 경위는 이렇다. 지난 5월 A씨는 지인들과 술자리 후 귀가하던 중 문이 닫혀있던 노래방의 비밀번호를 풀고 침입했다. 노래방으로 들어간 A씨는 불을 켜고 비품을 어지르는 등 3시간 가량 상주하며 주사를 부렸다고 한다. 이에 노래방 주인은 CCTV에 찍힌 A씨를 보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접수 3개월만인 지난 22일에 A씨가 체포된 것이다.
이후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씨의 DNA를 분석했고 곧 그가 2011년 서울 강남에서 일어난 미제 강간 사건의 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에도 현직 경찰이었던 피의자는 술에 취한 채 길을 걷던 피해자를 미행 후 강간을 저지른 뒤,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피해자가 몸을 씻는 것을 지켜보는 등 치밀한 범죄 계획을 세웠다.
현재 경찰은 A씨가 이 밖에 다른 범죄와도 연루되어 있는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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