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전 세계 야구계 최초 50-50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전인미답’의 기록이 정말로 탄생할지도 모른다.
오타니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3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볼티모어 : 콜튼 카우서(좌익수)-애들리 러치맨(지명타자)-거너 헨더슨(유격수)-앤서니 산탄데르(우익수)-라이언 오헌(1루수)-세드릭 멀린스(중견수)-라몬 유리아스(3루수)-잭슨 홀리데이(2루수)-제임스 맥캔(포수), 선발 투수 코빈 번스.
다저스 :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개빈 럭스(2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맥스 먼시(3루수)-윌 스미스(포수)-토미 에드먼(유격수)-케빈 키어마이어(중견수)-키케 에르난데스(1루수), 선발 투수 워커 뷸러.
최근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 40-40 클럽을 ‘최소경기’로 장식한 오타니. 이날 경기는 오타니의 반려견 ‘데코핑’이 시구를 했다. 그리고 반려견의 응원 덕분일까. 오타니가 시즌 42호 아치를 그리며 전 세계 야구계 최초 50-50에 한 발 더 다가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도류’가 아니라도 7억 달러의 값어치를 제대로 하고 있는 오타니다.
오타니의 방망이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뜨겁게 불타올랐다. 오타니는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볼티모어 선발 코빈 번스를 상대로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5구째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코스의 슬라이더를 ‘툭’ 받아쳤다. 크게 힘을 들이지 않은 것처럼 보였던 타구는 102.2마일(약 164.5km)의 속도로 뻗어나가더니, 391피트(약 119.2m)를 비행한 뒤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42호 홈런.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133경기에서 42홈런을 완성하며 162경기를 기준으로 51.2홈런 페이스를 기록하게 됐다. 40-40 자체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오타니를 포함해 6명 밖에 없는 기록으로 이제는 50-50 클럽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한 한 방이었다. 그리고 오타니의 활약은 이어졌다.
오타니는 3회말 1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번스와 맞붙었고, 이번에는 2B-2S에서 5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오타니는 무키 베츠의 적시타에 2루 베이스를 밟은 뒤 3루 베이스까미 훔쳐냈다. 시즌 41호 도루. 그리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스리런홈런에 힘입어 다시 한번 득점을 만들어냈다.
오타니는 5회말 무사 1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에 그쳤지만, 선행 주자만 아웃되면서 베이스에서 플레이를 이어가게 됐고, 후속타자 베츠의 타석에서 다시 한번 2루 베이스를 훔치면서 42도루를 기록했다. 그리고 상대 실책을 틈타 3루 베이스에 안착, 개빈 럭스의 유격수 땅볼 타구에 홈을 파고들면서 세 번째 득점까지 손에 넣었다. 이로써 오타니는 홈런과 마찬가지로 도루 또한 51.2개의 페이스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7회말 2사 주자 없는 네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3득점 2도루를 기록하는 등 홈런과 함께 2개의 도루를 수확하면서 50-50 클럽을 현실화 시키는데 성공했다.
오타니의 맹활약 속에 다저스는 전날(28일)의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오타니의 리드오프 홈런을 바탕으로 다저스가 선취점을 손에 넣은 가운데 볼티모어는 2회초 라몬 유리아스와 제임스 맥캔의 적시타를 바탕으로 단숨에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하지만 4회부터 다저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볼티모어의 실책을 바탕으로 마련된 1, 2루 찬스에서 무키 베츠가 추격의 적시타를 쳐낸 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역전 스리런홈런을 폭발시키면서 5-3으로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이에 볼티모어는 5회초 한 점을 추격했으나, 다저스가 5회말 한 점을 달아나면서 2점차의 흐름이 지속됐고, 리드를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지켜내면서 6-4로 승리하며 전날의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