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성착취물에 취약한 국가도 한국, 성착취물에 등장한 인물 1위도 한국인이었다.
보안 서비스 업체 ‘시큐리티 히어로’에 따르면, 한 장의 선명한 얼굴 이미지만을 사용해 누구든 60초 분량의 딥페이크 성착취물 영상을 25분 만에 제작할 수 있다.
최근 공개한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에서 한국이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가장 취약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상위 10개 딥페이크 포르노 웹사이트와 유튜브, 데일리모션 등에 있는 85개 딥페이크 채널을 분석한 결과,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등장한 인물 중 53%는 한국 국적이었다. 2위는 미국(20%), 3위는 일본(10%), 4위는 영국(6%), 5위는 중국(3%)이었다. 한국이 압도적으로 1위였다.
또한,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등장하는 인물 중 94%가 연예계 종사자였다. 연예인, 가수, 여성 배우부터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모델, 운동선수까지 딥페이크 영상에 사용되고 있다. 보고서는 “딥페이크 성적 영상 99%가 여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남성은 1%만 등장시킨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많이 이용된 상위 10명 중 8명이 한국인 가수라고 밝혔다. 1위부터 7위는 모두 ‘한국 가수’가 차지했다. 8위에는 태국 가수, 9위에는 다시 한국 가수가 다시 등장했는데. 그중 1위인 가수 A씨가 이용된 성착취물은 1595개로, 조회수는 561만 회에 달했다. 2위인 가수 B씨의 딥페이크 영상은 1238개로, 조회수는 386만 회에 달했다. 보고서는 사안의 민감도를 고려해 피해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딥페이크 영상을 소비하는 걸까. 1522명의 미국 남성을 대상으로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74%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설문 참여자들은 “진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 “개인적으로 이용하면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다”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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