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 세월이여.
메이저리그 현역 최다승 1위를 자랑하는 ‘레전드’ 저스틴 벌랜더(41,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확실히 버거운 시즌을 보낸다. 41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벌랜더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볼넷 4실점으로 시즌 4패(3승)를 떠안았다.
벌랜더는 올 시즌 어깨 부상으로 시즌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4월 말에 복귀해 5월까지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6월10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목 부상으로 다시 이탈했다. 2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서 복귀,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1주일만에 나선 이날 등판서 내셔널리그 최강팀을 만나 고전했다. 1회 볼넷에 브라이스 하퍼에게 94.4마일 포심을 던지다 중전안타를 맞아 1,3루 위기. 그러나 알렉 봄을 슬라이더로 2루수 병살타 처리했다.
3회에만 4점을 내줬다. 포심은 95마일 수준까지 나오지만, 예년보다 평균 스피드는 다소 떨어졌다. 오스틴 헤이스, 트레이 터너, 하퍼에게 잇따라 안타를 맞았다. 이들의 타격 응집력도 좋았지만, 벌랜더의 변화구가 밋밋하게 들어가기도 했다. 결국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커브를 던지다 좌중월 스리런포를 맞았다.
5회 2사 2루서 카일 슈와버를 93.4마일 포심으로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80마일대 후반의 슬라이더, 70마일대 후반의 커브를 섞었다. 천하의 벌랜더도 세월을 받아들이고 변화구를 상당히 많이 섞는다. 스리런포 한 방을 맞았으나 내용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압도적인 내용과도 거리가 있었다.
5월25일 오클랜드 어슬래틱스(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1사구 2실점 1자책) 이후 3개월째 승리가 없다. 물론 여전히 통산 260승으로 현역 최다승 1위다. 이 타이틀은 독보적이며, 당분간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현역 최다승 2위는 225승의 잭 그레인키. 은퇴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올 시즌 단 1개의 공도 던지지 않은 상태다. 3~4위는 216승의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과 212승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두 사람이 벌랜더를 넘어설 수 있는 후보지만, 이들 역시 전성기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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