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머릿속엔 온통 ‘사격’뿐이다
파리 올림픽에서 화제성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격 스타’이자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는 27일 JTBC ‘뉴스룸’ 인터뷰에 산뜻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전과는 다른 밝은 갈색의 머리와 깔끔한 정장으로 시종일관 활짝 웃으며 질문에 답했는데.
이날 김예지는 점점 자신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명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사실 욕심이 많지 않았다. 그냥 그 자리에서 안주하고 쐈던 것 같다”고 말한 김예지. 그는 아이를 낳으면서 점점 책임감이 커졌다는데.
김예지는 “25m를 제대로 배우고 난 뒤에 기록이 잘 나오기 시작하니까 욕심이 생기더라. 조금만 더하면 25m 대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 더 했더니 대표가 됐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조금만 더’를 외치며 포기하지 않은 김예지는 대표가 된 이후에도 “조금만 더 하면 올림픽 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더니, 정말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조금만 더 해보자’는 간단한 생각과 말이 행동으로 옮겨졌고, 결국 무명이었던 김예지를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자리까지 이끌고 온 것인데.
그 노력이 결국 파리 올림픽에서 빛을 봤다. 김예지는 파리 올림픽 당시 무심한 듯 냉정하게 사격에 임하는 모습으로 “킬러 같다”, “영화 한 장면 같다”며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고, 일론 머스크로에게 극찬을 받기도 했다. 경기 임할 때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달리, 인터뷰에서는 능청스러우면서도 여유로운 모습 또한 보여줘 사람들은 이 반전 매력에 더 단단히 빠져들었다.
그는 실제로 올림픽 이후 배우 캐스팅 플랫폼 ‘플필’과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다만 현재 오가는 영화 출연 이야기는 없다고 말한 김예지.
“하고 싶은 역할, 만나보고 싶은 배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다. 하게 된다면 내 이름에 사격이라는 꼬리표가 붙기 때문에 사격을 좀 더 알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사격이 인기 종목이 됐으면 좋겠다. 단지 그뿐이지 영화를 아직 제대로 시작하겠다고 생각하진 않았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봉준호 감독, 박훈정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이 김예지 선수를 위한 역할을 잘 만들어 주실 것 같다”는 말에, 김예지는 머쓱한 듯 웃어 보이며 “정말 영광스럽긴 하지만, 제가 대사를 잘 외울 수 있을까..”라고 머뭇거렸다. 최재원 앵커가 “눈썹만 움직여주셔도 된다”고 말하자 눈썹 들썩거리며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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