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부모 잘 살수록 대학도 더 잘 간다”…입시에서도 드러난 ‘부의 대물림’

서울경제 조회수  

'부모 잘 살수록 대학도 더 잘 간다'…입시에서도 드러난 '부의 대물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문제를 풀고 있는 학생들. 뉴스1

우리나라 상위권대 진학률에 학생 본인의 능력보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큰 영향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과 비서울 지역 간 진학률 격차도 학생의 잠재력보다 부모의 경제력과 사교육 환경 등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7일 펴낸 ‘입시경쟁 과열로 인한 사회문제와 대응 방안’ BOK 이슈노트 보고서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실었다. 실증 분석을 거친 연구진은 고소득층·서울거주 학생이 상위권대 입시에서 더 좋은 성과를 거두는 ‘사회 경제적 지위의 대물림’ 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와 하위 80% 간 상위권대 진학률 격차 중 75%는 학생 잠재력 외 ‘부모 경제력 효과’ 결과로 추정됐다. 학생의 잠재력은 어린 시절 수학성취도 점수 등 인지능력이 기준이 됐다. 부모 소득 수준별 상위권대 진학률은 소득 상위 20% 계층(5.9%, 2010년 기준)이 소득 하위 20% 계층(1.1%)보다 5.4배 높게 나타났다.

'부모 잘 살수록 대학도 더 잘 간다'…입시에서도 드러난 '부의 대물림'
서울대학교. 이미지투데이

거주지역에 따른 격차도 두드러졌다. 서울과 비서울 간 서울대 진학률 격차의 92%는 부모 경제력과 사교육 환경 등을 포괄하는 ‘거주지역 효과’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2018년 서울대에 진학한 학생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 출신 학생은 32%에 달했다. 서울 출신 학생이 전체 일반고 졸업생 중 16%에 불과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즉, 우리나라 대학 입시에 있어 서울 부잣집 자녀들은 지방에 사는 자녀보다 상위권 대학으로 가는 길이 훨씬 쉽게 열리는 셈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문제의 원인으로 우리나라의 ‘사교육 열기’를 꼽았다. 보고서는 “2007년부터 2023년까지 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연간 4.4%(실질 기준 2.1%) 증가했다”며 “지난해 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이 읍면 지역보다 1.8배 높았고, 서울 내 고소득층(월 소득 800만 원 이상)은 저소득층(월 소득 200만 원 미만)보다 2.3배 더 많이 지출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 저소득층의 경우, 소득 대비 1인당 사교육비 비율이 27%를 넘어, 2명 이상 자녀를 키우기에 큰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를 쓴 정종우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과장은 “대학 입시 과열로 인해 수도권 인구 집중, 그로 인한 주택 가격 상승, 젊은 세대의 저출산·만혼 등 여러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대책으로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제안했다. 일정 유예기간을 두고 대학의 입학 정원을 지역별 학령인구 비율을 반영하고 상하한선을 둬서 선발하자는 것이다. 현재 수시모집에서 적용하고 있는 서울대의 지역균형발전 전형을 확대한 형태다. 한은은 “지역 비례 선발제를 적용하면 부모 경제력과 사교육 환경 등 사회 경제적 배경의 입시 영향으로 지역인재를 놓치는 ‘Lost-Einsteins'(잃어버린 인재) 현상을 완화하고, 교육을 통한 사회 이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해당 보고서는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소속 정종우 과장, 이동원 실장과 김혜진 국립부경대 교수가 공동 집필했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지난 100년간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졌다… 기상청이 밝힌 충격적인 사실
  • 유인촌 "정몽규, 4연임 승인 불가…FIFA 공문은 의례적 절차"
  • 남중국해서 합동훈련…필리핀 軍현대화 사업도 참여 [한·필리핀 정상회담]
  • "이렇게 맛있는데 5000원?" 백종원 '매직' 또 통했다…148만명 몰린 탈춤 축제
  • 조전혁 "역사교과서 서술 개선해야" vs 정근식 "학폭 연루 해명을"
  • "李 재판 빨리" vs "尹 탄핵 대상"…'민생 뒷전' 정쟁 난타전

[뉴스] 공감 뉴스

  • 조전혁 "역사교과서 서술 개선해야" vs 정근식 "학폭 연루 해명을"
  • 남중국해서 합동훈련…필리핀 軍현대화 사업도 참여 [한·필리핀 정상회담]
  • JTBC, 슈가 음주운전 CCTV 오보로 결국 중징계
  • 포항시의회, 포항시와 소통간담회 가져
  • 의대 6년→5년제 검토나선 정부…‘의료교육 부실화’ 논란 커지나
  • 부여군의회, 서울 봉은사 직거래장터 판매 홍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속 풀어주는 얼큰한 국물에 소주 한 잔, 매운탕 맛집 BEST5
  • 흑백요리사 때문에 뜨고 있는 핫한 서울 파인다이닝 맛집 5곳
  • 살코기 사이에 스며든 양념이 일품인 생선찜 맛집 BEST5
  • 쫄깃한 당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잡채밥 맛집 BEST5
  • [데일리 핫이슈] 2NE1 ’10년 만의’ 완전체 공연, ‘겨울연가’ 영화로 재탄생 외
  • 제작비 3배 더 투입한 ‘조커: 폴리 아 되’ 글로벌 성적 먹구름
  • ‘색’과 ‘음악’으로 꿈꾸는 미래…애니 ‘너의 색’ 주목 받는 이유
  • 김남길 제작 ‘문을 여는 법’,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오간 대화는?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트로트 가수 이찬원♥, 사랑할 수 밖에 없구나

    연예 

  • 2
    “없는 사람 취급” … 아버지와 무려 9년 동안이나 대화하지 않았던 여배우

    연예 

  • 3
    [오늘컴백] 이무진, '만화(滿花)' 발매 "멋진 시기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이야기들"

    연예 

  • 4
    에버랜드 판다 영상 2500만뷰 돌파, 후이·루이 바오 야외 적응 중

    여행맛집 

  • 5
    정의선이 다시 찾는 싱가포르는 제조혁신 테스트베드

    차·테크 

[뉴스] 인기 뉴스

  • 지난 100년간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졌다… 기상청이 밝힌 충격적인 사실
  • 유인촌 "정몽규, 4연임 승인 불가…FIFA 공문은 의례적 절차"
  • 남중국해서 합동훈련…필리핀 軍현대화 사업도 참여 [한·필리핀 정상회담]
  • "이렇게 맛있는데 5000원?" 백종원 '매직' 또 통했다…148만명 몰린 탈춤 축제
  • 조전혁 "역사교과서 서술 개선해야" vs 정근식 "학폭 연루 해명을"
  • "李 재판 빨리" vs "尹 탄핵 대상"…'민생 뒷전' 정쟁 난타전

지금 뜨는 뉴스

  • 1
    엔믹스 감동 가득 팬콘 성료..."꿈같은 시간 감사" 눈물의 소감

    연예 

  • 2
    “가성비와 성능 모두 잡았다!” 현대차 ‘인스터’, 해외 판매 가격은?

    차·테크 

  • 3
    SF9 8주년 팬콘 성료..."새 앨범·공연으로 만날 날 기대"

    연예 

  • 4
    온유 첫 팬콘서트 성료..."앞으로 더 나아갈 일 많아"

    연예 

  • 5
    라이즈 16일간 팝업스토어 성공적...뜨거운 반응

    연예 

[뉴스] 추천 뉴스

  • 조전혁 "역사교과서 서술 개선해야" vs 정근식 "학폭 연루 해명을"
  • 남중국해서 합동훈련…필리핀 軍현대화 사업도 참여 [한·필리핀 정상회담]
  • JTBC, 슈가 음주운전 CCTV 오보로 결국 중징계
  • 포항시의회, 포항시와 소통간담회 가져
  • 의대 6년→5년제 검토나선 정부…‘의료교육 부실화’ 논란 커지나
  • 부여군의회, 서울 봉은사 직거래장터 판매 홍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속 풀어주는 얼큰한 국물에 소주 한 잔, 매운탕 맛집 BEST5
  • 흑백요리사 때문에 뜨고 있는 핫한 서울 파인다이닝 맛집 5곳
  • 살코기 사이에 스며든 양념이 일품인 생선찜 맛집 BEST5
  • 쫄깃한 당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잡채밥 맛집 BEST5
  • [데일리 핫이슈] 2NE1 ’10년 만의’ 완전체 공연, ‘겨울연가’ 영화로 재탄생 외
  • 제작비 3배 더 투입한 ‘조커: 폴리 아 되’ 글로벌 성적 먹구름
  • ‘색’과 ‘음악’으로 꿈꾸는 미래…애니 ‘너의 색’ 주목 받는 이유
  • 김남길 제작 ‘문을 여는 법’,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오간 대화는?

추천 뉴스

  • 1
    트로트 가수 이찬원♥, 사랑할 수 밖에 없구나

    연예 

  • 2
    “없는 사람 취급” … 아버지와 무려 9년 동안이나 대화하지 않았던 여배우

    연예 

  • 3
    [오늘컴백] 이무진, '만화(滿花)' 발매 "멋진 시기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이야기들"

    연예 

  • 4
    에버랜드 판다 영상 2500만뷰 돌파, 후이·루이 바오 야외 적응 중

    여행맛집 

  • 5
    정의선이 다시 찾는 싱가포르는 제조혁신 테스트베드

    차·테크 

지금 뜨는 뉴스

  • 1
    엔믹스 감동 가득 팬콘 성료..."꿈같은 시간 감사" 눈물의 소감

    연예 

  • 2
    “가성비와 성능 모두 잡았다!” 현대차 ‘인스터’, 해외 판매 가격은?

    차·테크 

  • 3
    SF9 8주년 팬콘 성료..."새 앨범·공연으로 만날 날 기대"

    연예 

  • 4
    온유 첫 팬콘서트 성료..."앞으로 더 나아갈 일 많아"

    연예 

  • 5
    라이즈 16일간 팝업스토어 성공적...뜨거운 반응

    연예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