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태군이하고 준수 안타 개수를 합쳐보면 130개 가깝게…”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위와 같은 말이 사실이다. 김태군이 88경기서 206타수 56안타 타율 0.272, 한준수가 97경기서 249타수 77안타 타율 0.309다. 두 포수의 안타 합계가 정확히 133개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한 명이 다 뛰어서 130개를 치나, 둘이 합쳐서 130개를 치나 그것은 한 팀의 포수진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좋다”라고 했다.
실제 김태군과 한준수는 사실상 주전과 백업의 구분 없이 기용된다. 올 시즌 포수 최다안타 1위가 121개의 양의지(두산 베어스)다. 이범호 감독의 말대로 김태군과 한준수의 공격력을 더하면 사실상 리그 최강의 공격형 포수라고 보면 된다. 12홈런 66타점으로 15홈런 85타점의 양의지보다 조금 떨어지는 수준이다.
급기야 24일 경기서 한준수가 생애 첫 2번 지명타자로 나갔다. 비록 안타를 추가하진 못했지만, 그 경기서 한준수와 김태군이 동반 선발 출전했다. 그 정도로 한준수가 공격력을 인정받았다. 한 방이 있는 왼손타자다. 극단적 오픈 스탠스로 몸쪽 공략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바깥쪽은 특유의 좋은 컨택으로 커버한다.
두 포수가 1군 안방을 확실히 책임지면서, KIA는 신인 이상준을 비롯한 유망주들을 2군에서 긴 호흡으로 키울 수 있게 됐다. 9월 확대엔트리가 적용되면 한승택까지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수년간 취약했던 안방이 리그 최강으로 바뀌었다. 당분간 안방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범호 감독은 “태군이가 해줘야 될 부분, 준수가 해줘야 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퓨처스에도 좋은 포수가 많다. 그 포수들이 많이 성장해 주면 좋겠지만 그게 굉장히 어려운 것이다. 준수랑 태군이가 잘 버티고 있으면서 또 젊은 포수 한 명만 보충되고 또 승택이도 있으니까. 앞으로 포수는 크게 뭐 걱정 안 하고 시즌을 치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태군 트레이드와 함께 한준수의 급성장이 고무적이다. 2차 스탯을 볼 때 한준수의 수비력, 송구력 등이 아주 눈에 띄지는 않는다. 그러나 김형준(NC 다이노스)와 함께 KBO리그를 대표하는 차세대 공수겸장 포수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범호 감독은 “준수는 이제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한다. 포수는 20대 중~후반 돼야 주전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준수는 상당히 빨리 될 능력이 있다. 어깨도 괜찮고 블로킹이나 투수 상대하는 방법도 많이 좋아졌다. 빠른 시간 내에 더 좋은 포수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했다.
한준수의 성장이 김태군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김태군의 타석수가 작년보다 다소 줄어들면서 오히려 타석에서 더 집중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평가한 적이 있다. 작년보다 한 타석이 더 소중한 게 사실. 또한, 김태군은 탄탄한 수비력과 강한 투수리드는 리그 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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