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 논란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발언 논란에 대해 체육계를 강하게 질타했다. 여야 의원들은 한국 스포츠 단체들이 시대 변화에 뒤처져 있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은 “대한민국의 스포츠 단체들이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고 있다”며 “올림픽 결과에 실망한 국민이 많고, 안세영 선수 문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도 “성공적인 올림픽 결과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며 “체육계가 여전히 19세기적 관행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한체육회가 지난해 12월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해병대 병영 체험을 실시한 것에 대해서도 “이런 문화가 남아있는 게 놀랍다”(민주당 민형배), “이해되지 않는다”(신동욱) 등 비판이 쏟아졌다.
또한, 여야는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축구협회가 책임 있는 조치나 설명을 하지 않아 국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명백한 하자가 발생했다면 책임 있는 조치와 엄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조계원 의원은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극에 달했다”며 “문체부 감사가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서 기업 후원금을 유치한 것과 관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도 논의됐다.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체육회가 광고·홍보 후원을 많이 받는 것이 좋냐, 나쁘냐”라고 질문했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좋다”고 답했다. 임 의원은 “광고·홍보 후원을 받는 리더가 능력자”라며 이재명 대표를 언급한 뒤 “현 정부가 성남FC 사건으로 그를 조사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종목별 체육단체 기부금과 성남FC 문제를 비교하는 것은 전혀 맞지 않다”며 반박했다. 그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후원금과 인허가 문제를 연결짓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체위는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대한축구협회 감사 및 해체 요구 국민동의 청원을 이날 청원 심사 소위로 회부했다. 내달 24일에는 홍명보 감독 선임 및 안세영 발언 논란과 관련해 현안 질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홍 감독과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등 증인 소환 방안을 협의 중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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