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에서 3시즌째를 맞고 있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2024-2025시즌의 화두로 ‘향상'(Improve)을 내세웠다. 이탈리아 출신의 아본단자 감독은 다양한 리그와 국가대표팀을 지도하며 명장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V리그에서는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최근 두 시즌 동안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전지훈련 중 공동취재단과 만난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세밀한 부분이 부족해서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놓쳤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하려면 주전 선수들은 물론 선수단 전체가 건강하고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팀의 에이스인 김연경은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지만, 그의 공수 부담을 줄이는 것이 흥국생명이 더 좋은 성과를 내는 열쇠라고 아본단자 감독은 밝혔다. 그는 “김연경에게 시즌 중간에 휴식을 줘야 한다. 우리 팀의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더 성장해 그가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난 시즌 김연경이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챔프전을 모두 소화하다 보니 지칠 수밖에 없었다. 나머지 공격수들의 성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은 트레이드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을 통해 팀에 변화를 주었으며,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들이 주어진 기회를 잘 잡아 개별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김연경의 대각에 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선택에 고심 중이며, 지난해 아시아쿼터 선수였던 레이나 도코쿠 대신 미들블로커 황 루이레이를 영입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를 놓고 김미연, 최은지, 김다은, 정윤주 등 4명의 선수가 경쟁하고 있으며, 아본단자 감독은 “FA 시장에서 이주아 선수를 잃으면서 아시아 쿼터 한자리를 미들블로커로 채우게 됐다”며 “각 선수들이 준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흥국생명 전지훈련에는 이숙자 KBSN 해설위원이 세터 인스트럭터로 합류해 세터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숙자 인스트럭터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선수들이 고치거나 보강해야 할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며 “지난 시즌 세터들의 미들블로커 활용이 떨어졌던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아본단자 감독은 2024-2025시즌 흥국생명의 방향을 상징하는 단어로 ‘향상’을 꼽았다.
사진 = 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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