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신문로 최병진 기자]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홍 감독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9월에 펼쳐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예선에 나설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국은 다음 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첫 경기를 치른 뒤 10일에 오만과 2차전을 갖는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았지만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이후 5개월 동안 후임 감독 선임에 몰두했지만 유력한 후보들을 차례로 놓치면서 난항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전강위가 붕괴됐다. 정 위원장의 뒤를 이어 이임생 기술본부총괄이사가 감독 선임 작업을 맡았고 두 명의 외국인 감독과 홍 감독까지 3명의 후보 중 최종적으로 홍 감독을 선택했다.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 프로세스와 함께 홍 감독을 향한 팬들의 분노도 이어졌다. 홍 감독은 울산 HD를 이끄는 상황에서 대표팀 감독 후보로 언급될 때마다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더욱이 감독 선임 이틀 전에도 이 이사를 만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으나 결과적으로 시즌 중 울산을 떠나 대표팀으로 향하게 됐다.
홍 감독 선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문체부까지 등장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의 운영과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문제가 없는지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9월 안에 감사가 끝이 날 예정이며 감독 선임은 정부적인 문제”라고 했다.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문체부의 감사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들은 게 없다. 지금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감독을 신뢰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는 “선수들이 나를 신뢰할지 아닐지는 내가 확신할 수 없다. 그럴 수 있는 감독이 되는 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10년 전 대표팀을 이끌 때 자신이 알고 있는 선수들만 선발하며 ‘의리축구’라는 오점을 남겼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 선임 후에는 이전과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홍 감독은 이날도 “10년 전에 선수 선발에 있어서는 제가 알고 있는 선수들 중에서 대표팀을 구성했다. 선택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시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잘 아는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팀에 헌신하는 것이 가장 큰 철학이다. 그런 부분을 잘 지키면서 운영을 했다. 불필요하게 통제를 할 필요는 없지만 겸손하게 준비하는 걸 선호한다. 그동안 꾸준하게 대표팀에 있었던 선수들은 어느 선수들보다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새로 온 선수들은 시작되는 시점에서 팀의 방향성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하루 훈련하고 경기를 해야 하기에 빠르게 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9월 A매치 소집 명단
– GK: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벨마레), 김준홍(전북 현대)
– DF: 권경원(코르파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 정승현(알 와슬),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즈베즈다), 이명재(울산),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 황문기(강원FC), 김문환(대전 하나시티즌)
– MF: 박용우(알 아인), 정우영(울산), 황인범(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이동경(김천상무), 정호연(광주FC), 양민혁, 엄지성(스완지), 이강인(파리 생제르망)
– FW: 주민규(울산), 오세훈(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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