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길 준비를 하고 있다. 바로 구단 최초 타점왕이다.
LG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서 13-3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위닝시리즈를 작성하며 2위 삼성 라이온즈에 1경기 차로 격차를 줄였다.
승리 공신은 3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스틴이었다. 오스틴은 이날 무릎이 좋지 않아 1루수 대신 지명타자로 나섰는데, 공격에서 제 역할을 다해냈다.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말 땅볼로 물러났던 오스틴은 팀이 2-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SSG 두 번째 투수 한두솔의 3구째 144km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첫 만루포다. 시즌 28호 홈런이기도 하다.
이로써 시즌 107타점째를 올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팀이 8-3으로 앞선 6회말 무사 1루서 나선 네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쳤다.. 이후 오지환의 1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아 추가 득점까지 올렸다.
오스틴은 홈런 상황에 대해 “최대한 빠른 카운트 안에서 직구를 치려고 했다. 너무 큰 욕심은 내지 않으려고 했다”며 “그저 3루에 있는 허도환이 들어올 수 있도록 최대한 외야 멀리 공을 보내려고 집중했던 부분이 운 좋게 만루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스틴은 올해 114경기에 나와 타율 0.310 28홈런 107타점 OPS 0.957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2년차 징크스도 없다. KBO리그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타율 0.313(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 OPS 0.893과 비교해봐도 올해가 더 낫다. 또다른 커리어하이를 향해 간다.
LG에겐 오스틴이 복덩이다. 지난해 29년만 통합 우승에 큰 기여를 했고, 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1994년 서용빈 이후 29년 만에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올해는 LG 소속 선수 최초 타점왕도 겨냥하고 있다. 23일 현재 리그 타점 선두를 내달리고 있는 가운데 공동 2위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 KIA 타이거즈 최형우(이상 93타점)와는 14타점 차이가 난다.
오스틴은 “타점 선두를 기록 중인 부분은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다. 계속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며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LG가 9월 정규시즌 잔여 경기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는 데 좋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팀 동료 오지환은 오스틴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LG에 타점왕이 있었나?”라고 물었다. 없었다는 대답이 나오자 “대단한 선수라고 느낀다. 정말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퍼포먼스를 독보적으로 해주고 있다. 그럴 때일수록 더 신나게 해주고 있면서 팀 분위기가 사는 것 같다. 오늘 홈런은 정말 결정적이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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