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보고 싶은데 한 번을 안 오네요.”
NC 다이노스가 11연패를 끊고 2연승으로 반등했다. 23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서 타선이 모처럼 17점을 폭발했다. 리드오프 박민우(31)는 6회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이름값을 했다. 결정적 다이빙캐치로 KIA 공격의 흐름을 끊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후 만난 박민우의 표정은 마냥 밝을 수 없었다. 팀이 11연패를 벗어났지만, 여전히 9위에 머물러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1개월 남았지만, 5강 도전은 더욱 가시밭길이 됐다. 포기할 단계는 절대 아니지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NC의 시즌 중반 이후 대추락은, 결국 손아섭과 박건우의 부상이 시발점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둥뿌리가 빠져나가니 타선의 힘이 확연히 떨어졌다. 박민우가 여전히 버티고 있지만, 한계가 어느 정도 보인다. 그렇다고 두 사람의 탓도 아니다. 손아섭은 수비를 하다 다쳤고, 박건우는 사구로 쓰러졌다.
박민우는 “일단 상대방에서 (승부를 위해)들어오는 것 자체가 차이가 크다. 건우 형과 아섭이 형을 상대하는 것만 아니라 그 다음 타자들 상대하는 것까지 달라진다. 상대 선수들이 조금 쉽게, 마음 편하게 들어오는 게 아무래도 좀 있다. 우리가 도루를 많이 하고 그런 팀도 아니어서, 연속안타나 장타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리그 최고의 타자들이 빠졌기 때문에 경기를 풀어가는 게 쉽지 않다”라고 했다.
박민우는 그런 두 형이 너무나도 보고 싶다. 슬며시 웃더니 “보고 싶은데 야구장을 한번 안 오네요”라고 했다. 물론 정말 안 오는 건 아니다. 두 사람은 홈 경기 때 치료를 받고 퇴근하고,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은 마음에 일부러 덕아웃에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는 게 박민우의 분석(?)이다. 박민우는 “형들 입장도 이해가 된다. 오면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그럴 것 같아서 일부러 안 오는 것 같다. 그래도 뭐 형들이 저희 옆에서 재활하고 있으니까 든든하다”라고 했다.
손아섭과 박건우가 없는 NC 라인업에선, 그래도 박민우가 믿을 구석이다. 박민우도 사실 어깨가 고질적으로 좋지 않다. 그러나 박민우까지 빠지면 정말 NC 야구가 헐거워진다. 박민우는 책임감으로 경기에 나선다.
박민우는 “뭐 몸은 100%는 아니다. 그런데 누구나 개막전 말고는 100%로 임하기 어렵다. 사실 내 타구에 다리를 맞은 건 너무 아프다. 그래도 나보다 감독님 마음고생이 더 심할 것이다. 나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이고, 다른 선수들과 대화도 할 수 있다. 그런데 감독님은 멀리서 지켜보기만 하니 나보다 마음고생이 더 클 것이다”라고 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 박민우는 “리그 1위 KIA를 상대로 에이스끼리 만나 대승했다. 연패를 했지만, 연승을 못 하라는 법도 없다. (대역전 5강행이)조금 힘들다고 볼 수도 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또 10연승 할 수도 있다. 가을야구를 목표로 하다 보면 형들도(손아섭, 박건우) 돌아올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올 시즌 박민우는 97경기서 타율 0.340 5홈런 38타점 64득점 29도루 OPS 0.878로 맹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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