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한국식 고깃집이 예상치 않은 논란에 휩싸이자 가게 이름을 변경했다.
중국 내 인기 한식당 ‘안싼팡'(安三胖)은 최근 공식적으로 상호를 ‘안여우팡'(安又胖)으로 바꿨다. 관영 중앙CCTV에 따르면 안싼팡은 지난 7월 말까지 중국 전역 160여 개 매장의 상호를 차례대로 변경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2020년 산둥성 칭다오에서 시작된 안싼팡은 한식을 곁들인 한국식 바비큐 전문점이다. 중국 내 한국 음식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입소문을 탔고, 고품질의 고기와 트렌디한 매장 이미지로 빠르게 매장 수를 늘려갔다.
현재까지 베이징, 상하이, 선전, 충칭, 우한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 중국 전역 60여 개 도시에서 16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렇듯 잘나가던 안싼팡이 돌연 가게 이름을 변경했다. 안싼팡은 지난달 발표한 입장문에서 “7월 말 이후 전국 온오프라인 매장이 ‘안유팡 한국식 바비큐’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통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체 측은 “상호를 ‘안싼팡’으로 지은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며 “내 성이 안씨고, 창업자 3명 모두 살집이 있어 크게 고민하지 않고 ‘안싼팡’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브랜드 규모가 급속히 커지면서,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상호를 변경해야 했다는 게 업체의 입장이다.
업체가 상호명을 변경한 것은 북한의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먼저 중국에서 사용되는 ‘싼팡’이란 단어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중국에서 ‘팡’이라는 글자는 ‘뚱뚱하다’는 뜻으로 사용되는데, ‘싼’은 숫자 3을 의미하는데, ‘싼’과 ‘팡’이 함께 사용되면 ‘뚱보 3세’라는 표현이 된다
통상 중국에서 ‘싼팡’이라는 단어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 김씨 일가의 뚱보 3세, 즉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일컫는다. 이 때문에 ‘싼팡’은 중국 내에서 김 위원장을 조롱하는 의미로 쓰인다.
중국 당국도 ‘싼팡’이라는 단어의 민감성을 의식해 바이두나 웨이보 등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가게 측은 이러한 점이 업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에선 과거에 ‘진싼팡’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던 아이스크림이 조롱 논란에 휩싸여 이름을 변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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