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의 ‘고등학생’ 양민혁이 프로축구 K리그를 접수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 토트넘으로의 이적을 확정지으며, 마침내 태극마크까지 달게 되었다. 14년 전 손흥민이 18세의 나이에 국가대표로 발탁된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9월 A매치 대표팀 명단에서 양민혁을 포함시키며 그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양민혁은 18세의 나이에 K리그1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 잡았으며, 손흥민과의 ‘팀 동료’가 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양민혁은 18세 132일의 나이에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손흥민이 2010년 12월 발탁된 당시의 나이인 18세 152일을 근소하게 넘어섰다. 이로써 그는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열세 번째로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양민혁의 발탁으로 손흥민은 최연소 발탁 순위에서 한 계단 내려갔다.
지난해 말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양민혁은 8개월 만에 K리그의 대표 공격수로 성장했다. 현재까지 8골 5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랭킹에서 공동 10위, 어시스트에서는 공동 7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7월 시상에서 이달의 선수, 영플레이어, 이달의 골 상을 모두 수상하며 개인상 3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양민혁은 올 시즌이 끝난 후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손흥민과 유사한 스타일의 선수로, 양 측면에서 모두 뛰어날 수 있으며, 저돌적인 돌파와 양발 슈팅에 능하다. 이는 손흥민과의 비교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손흥민은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 소집 훈련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 그는 “박지성, 박주영 등과 함께 훈련하는 것이 영광”이라고 말하며, 조광래 감독의 신뢰를 얻어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었다. 이후 손흥민은 2011년 아시안컵에서 득점하며 남자축구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우는 등 한국 축구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양민혁이 9월 5일 팔레스타인과의 경기 또는 10일 오만과의 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출전해 득점을 기록한다면, 손흥민의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은 18세 194일에 득점하여 현재 2위에 올라 있으며, 1위는 고종수(18세 87일)의 기록이다.
또한, 양민혁이 A매치에서 출전하게 된다면 손흥민의 A매치 최연소 ‘데뷔’ 기록도 위협할 수 있다. 양민혁의 출전이 이루어진다면, 그는 손흥민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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