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선물로 아이폰을 구매했다. 그게 이유였다.
지난 23일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취안훙찬이 22일 어머니를 위해 아이폰을 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취안훙찬은 지난 2021 도쿄 올림픽에 이어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중국의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이자, 중국 국가대표 다이빙 선수다.
취안훙찬은 어머니에게 큰 화면과 고용량인 휴대전화를 선물하고 싶다며 매장 직원이 추천한 아이폰 15프로 맥스(256GB) 화이트 티타늄 모델을 구매했다. 취안훙찬이 아이폰을 구매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웨이보에서 급속도로 퍼졌고,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아이폰을 구매한 것이 그렇게 화제가 된 일인 걸까.
이는 중국의 자국 브랜드 선호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국가대표 선수가 외국산인 애플 아이폰을 사는 것이 말이 되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더 나아가 자국 브랜드인 ‘화웨이’를 쓰지 않았다고 ‘애국주의’ 논란까지 일고 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이 “올림픽 챔피언이 어떤 브랜드를 사야 하는지 판단하기에 앞서 어머니를 존경하는 법부터 배워라”, “자기 돈으로 원하는 것을 사는데 뭐가 문제냐” 등의 글로 반격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한편, 실제로 애플은 중국 국산 브랜드와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월에도 휴대전화 할인 행사를 진행했고, 당시 할인 금액은 1150위안(22만 원)이었다. 5월에는 일부 아이폰 모델을 최대 2300위안(43만 원)을 깎아주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은 970만대로 전년 동기(1040만 대) 대비 6.7% 감소했다. 점유율 또한 16%에서 14%로 줄었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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