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 켈리(34·신시내티 레즈)가 6년 만에 메이저리그(MLB) 복귀전에서 MLB 개인 통산 첫 세이브를 기록하며 감격의 순간을 맞았다. 켈리는 25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3이닝 동안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그는 이날 경기 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복귀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과거를 회상했다.
켈리는 아버지 팻 켈리(68)에게서 복귀 소식을 처음 들었다고 전하며, “아버지가 ‘MLB로 올라가라’고 말씀하신 뒤 우리 둘은 몇 초 동안 서로를 응시했다”며 “아버지가 울기 시작했고, 나도 울었다”고 말했다. 이 감정적인 순간은 그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이날 경기는 켈리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그는 7회말에 등판해 3이닝 동안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팀이 10-2로 앞선 상황에서 세이브를 거두었다. 그는 “한 달 사이에 내 삶이 소용돌이쳤다”며, 한국에서의 경험이 자신의 경력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회상했다.
켈리는 2008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후 201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여러 팀을 거치며 4시즌 동안 2승 11패, 평균자책점 5.46의 성적을 남겼다. 이후 2019년 한국프로야구 LG 트윈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가 되었고,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LG의 29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의 성적을 기록하며 LG와 작별하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고 루이빌에서 2경기를 소화한 후 빅리그로 승격되었다.
이날 경기에서 켈리는 38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시속 149㎞였다. 그는 다양한 구종을 활용하여 피츠버그 타선을 제압했으며, 자신의 투구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데이비드 벨 신시내티 감독도 “켈리가 오늘 자신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켈리는 자신의 투구에 대해 “내 최고의 순간 중 하나다. 오늘 나는 내가 원하는 리그에서, 내가 원하는 공을 던졌다”며 “MLB는 정말 살아남기 힘든 리그다. 내 공이 통하지 않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내 투구에 자신이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 =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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