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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형 골퍼 박지영(28)이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다 상금 대회에서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2타차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3승 고지를 밟은 박지영은 우승 비결을 “늘어난 비거리 덕분”이라고 밝혔다.
박지영은 25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KLPGA 투어 하반기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7억원·우승상금 3억600만원)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 등으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예원(21)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박지영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3타차 역전승을 거뒀다. 단독 2위에 오른 황유민(21)은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3승을 거둔 박지영은 올해도 3승 고지를 밟았다.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맛본 박지영은 KLPGA 통산 10승을 채워 의미를 더했다. 앞서 박지영은 지난 4월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과 5월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을 우승한 뒤 맹장수술을 받았고 그 후유증을 이번에 완전히 털어냈다. 박지영은 우승상금 3억600만원을 추가해 시즌 상금 9억5610만2717원으로 1위 박현경(9억5985만6085원)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2015년부터 정규투어에서 뛴 박지영은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10억원 돌파를 예약했다.
박지영은 경기 후 “10번째 우승이고 은퇴하기 전에 꼭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여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데 이 꿈같은 순간이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부처는 4라운드 후반부였다. 박지영은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최대한 템포를 늦춰서 치자고 했는데 다행히 퍼터도 잘 되고 해서 넘어갔다”고 돌아봤다. 우승 원동력으로는 늘어난 비거리를 꼽았다. 박지영은 “티샷의 정확성이 작년보다 높아졌고 무엇보다 비거리가 많이 늘었다”며 “덕분에 올해는 작년에 비해 한 클럽 반 정도 짧게 치는 플레이가 가능해져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박지영은 좁은 페어웨이와 긴 전장으로 선수들을 괴롭힌 이번 대회에서 파4홀 기준 평균 비거리 251.93야드를 기록하는 등 드라이버 샷이 좋았다. 박지영은 “남은 하반기 대회에도 열심히 해서 메이저대회와 다른 대회도 많은 우승하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박지영은 4~6번 홀 연속 버디로 전반에만 보기 3개를 저지른 이예원을 따돌렸다. 후반 들어 12번 홀(파5)과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경쟁자들인 황유민과 이예원도 타수를 잃으면서 큰 위기를 맞지는 않았다. 후반 역시 침착하게 버디 3개를 곁들인 박지영이 결국 무난하게 우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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