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노선도를 속사포처럼 내뱉던 ‘수다맨’
어디서, 어떻게 살고 계시나요?
2001년, 개그 프로그램의 일인자였던 KBS ‘개그콘서트’는 전 국민의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중 가슴에 S자 대신 큰 입이 그려진 슈퍼맨 복장을 하고 속사포처럼 정보를 쏟아내던 ‘수다맨’은 엄청난 인기에 한몫했다.
곤란한 상황에 놓인 김지혜가 “도와줘요 수다맨!” 하고 외치면 ‘수다맨’ 강성범이 등장해 해결책을 랩처럼 읊어주었고, 특히 그는 모든 지하철 노선을 줄줄 외우는 대표적인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봉숭아 학당’ 코너에서 연변 캐릭터로도 인기를 얻었던 그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로 넘어가 ‘형님 뉴스’ 등 개그 활동을 이어갔지만, 개그 프로그램의 인기가 전반적으로 식어가면서 그 또한 개그계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사업으로 잃은 것과 얻은 것
이후 강성범은 다양한 사업에 도전했다. 순댓국도 팔아보고 청담동에서 크게 포장마차도 운영하고, 개그바도 해보고 여러 외식 사업을 시도했지만 모두 망했다.
장사 수익도 좋지 않았지만 그는 당시 장사로 돈이 조금 생기면 주변이 빌려달라고 하고, 청담동 포장마차는 월세만 1200만 원 하는 등 여러 가지로 돈 새어 나갈 구멍이 많았다.
하지만 사업 실패가 그에게 쓴맛만 남긴 것은 아니었다. 그는 운영하던 포장마차의 손님으로 온 아내를 만났고 그는 “비록 그 포장마차가 망해 전 재산의 반을 날렸지만 평생을 함께할 아내를 만나 하나도 아깝지 않다. 날린 재산으로 아내를 얻은 셈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이은 사업 실패로 강성범은 한때 자동차에 기름 5천 원만 넣고 다니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후 대학가에 차린 보드게임장으로 여유를 되찾았다.
한 방송에서 “보드게임장을 했더니 잘 된다. 사실 제가 요즘 방송에 많이 안 나오지 않나. 여유가 좀 있다”고 말하기도 했던 그는 당시 벌어들인 돈으로 70평 아파트에서 살기도 했다.
하고 싶은 말 다 할 수 있는 유튜버
이후 개그 콘서트 1000회 특집에 특별 출연해 “이제 나이 들어 지하철 노선을 외우기도 힘들다”고 말한 그는 대외적인 방송 활동 대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치 방송을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개설한 유튜브 ‘강성범TV’ 채널에서 정치 시사 문제에 대해 의견을 말하고 비평하는 강성범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이유에 대해 “내 정치 성향으로 인해 알게 모르게 탄압을 받고 있었다. 이럴 바에 차라리 대놓고 유튜브에서 내 의견을 피력하는 게 낫겠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미디언을 은퇴했다고 말하며 방송은 물론 행사 섭외도 거부하고 있다고 알려졌고, 후배 개그맨 최국에 의해 밝혀진 그의 유튜브 수익은 약 연 3억 5천만 원이라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예전 개콘 진짜 웃겼는데. 수다맨 다시 보고 싶다”, “이런 일이 있으신 줄은 몰랐네요”, “유튜버가 돈 진짜 잘 버는구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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