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총기 피격 사태 후 처음으로 야외 유세에 나섰다.
21일(현지 시각)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는 지난달 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발생한 피습 사건 이후 처음으로 미국 대선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보로의 항공 박물관 격납고 앞에서 야외 유세를 진행했다.
2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비밀경호국(SS) 요원이 대규모 배치돼 삼엄한 경비 아래 진행됐다. 인근 건물 지붕에는 저격수가 올라서 행사 진행 상황을 감시했다.
집회장 바로 위에서 저공비행하며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등장한 트럼프는 방탄 유리로 둘러싸인 연단에 섰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국가 안보에 초점을 둔 발언을 이어간 한편,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그는 해리스를 거듭 ‘카멀라 동지'(Comrade Kamala)라고 부르면서 “카멀라 동지 아래에서 미군은 급진적인 사회적 실험에 악용됐다. 나는 취임 첫날 비판적 인종 이론(CRT)과 트랜스젠더 광기를 군에서 제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카멀라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을 3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몰고 갔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날 CNN과 인터뷰에서 오바마에 대해 “나는 그를 좋아한다. 그를 존경하고 부인도 존경한다”고 언급했던 것과 달리 하루만에 태도를 바꾸고 러시아에 미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계획 및 제원을 준 이가 오바마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처음 집권했을 대 미국 내 군수품이 없었다면서 “나는 미사일 등 모든 것을 구매했고 군을 재건했으나 그것은 사라졌다”면서 ”왜냐하면 미국은 모든 것을 공짜로 (다른 나라에)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군을 재건하기 위해 역사적 투자를 할 것”이라면서 “드론, 로봇공학, 인공지능(AI), 극초음속에 막대한 투자를 통해 미국을 최첨단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예산을 공격적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보다 앞선 (대통령) 누군가가 미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계획 및 제원을 러시아에 줬는데 러시아는 이를 만들었고 우리는 만들지 못했다”면서 “그 사람이 버락 후세인 오바마였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그의 막말 역시 쏟아졌다. 그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에 대해선 ‘미쳤다'(Crazy), 해리스에 대해선 ‘멍청하다'(stupid), ‘마르크스주의자거나 공산주의자'(Marxist or a communist), 오바마에 대해선 ‘끔찍하다'(nasty)고 표현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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