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남진은 어떤 사람일까.
남진이 9월4일 개봉하는 영화 ‘오빠, 남진'(감독 정인성·제작 바보들)를 통해 자신의 데뷔 60주년을 자축한다. 영화는 그의 콘서트 실황과 함께 여러 히트곡의 화려한 무대를 담은 작품이다.
이와 함께 많은 인터뷰이의 축하 인사 속에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가수 쟈니 리를 비롯해 설운도, 배우 백일섭과 김창숙 등 동시대에 활동한 동료들과 장윤정, 장민호, 송가인, 홍진영 등 후배 가수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말하는 가수 남진은 어떤 인물일까.
가수보다 배우가 각광받던 시절인 1960년대 중반 남진은 혜성같이 나타났다.
백일섭은 “당시는 남진의 독무대”였다고 회상했다. 군입대에 월남전 파병까지, 기나긴 공백기를 이겨낼 수 있게 해 준 당시 TBC 방송사 황정태 PD도 TV가 요구하는 탤런트적인 가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유독 빛이 났다는 남진을 향해 “음악적 재능, 천부적인 능력, 본인 노력이 더해진 사람”이라는 말로 극찬했다.
남진은 지금의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자리에 있었던 시민회관에서 리사이틀을 진행, 개관 이래 4만명이라는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것과 동시에 봉건주의 사상이 팽배했던 시절 상황상 ‘오빠’라는 표현에 인색했던 때 놀라운 사회적 변화를 가져온 슈퍼스타이기도 했다.
함께 배우로도 활동했던 김창숙은 “극장이 터져 나가고 팬들이 화장실까지 쫓아왔을 정도”였다며 그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쟈니 리도 “이제는 어떤 가수가 아닌 영원히 남을 가수”라며 남진을 치켜세웠다.
‘가왕’ 조용필의 시대를 거쳐 1990년대 ‘대중문화의 대통령’이라 불린 서태지 등 대한민국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내세운 가수들이 탄생했다. 이때 미국으로 떠나게 된 남진. 그렇게 뜨거웠던 남진의 시대가 저무는 듯했지만, 그는 재도약을 꿈꿨다.
3년간 12곡을 준비, 밑바닥에서 시작하며 전국의 팬들을 찾아 떠났다. 가수 진성은 “이렇게 꾸준하게 사랑을 받는 가수는 많지 않다”며 “20년, 30년 혹은 반짝 히트곡을 내고 세월을 업고 가는 가수가 아니다”고 말했다.
가수 장윤정은 “남진은 아직도 어마어마하게 연구한다”면서 “우리 민족이 노래를 하는 한 길이 남을 이름이자, 뿌리 같은 존재이고, 대중음악의 선구자”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남진을 곁에서 오랜 시간 지켜본 설운도도 “만약에 남진이 떠나고 없고, 음악이 멈추더라도 지금까지 해온 음악 에너지는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배 가수 윤수현은 “스위치가 켜지듯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가수”라며 감탄하고, 송가인은 “남진 선생님은 사람도, 노래도 간지가 난다”고 밝혔다.
도 진성, 김나희, 장민호, 박현빈 등 남진에 관한 후배들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스튜디오 디에이치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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