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윤석이 17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통해서다. 김윤석은 2007년 막을 내린 드라마 ‘있을 때 잘해’ 이후 영화에만 전념해왔다.
평범한 인물에게 일어나는 사건의 소용돌이와 그 파동을 담아낸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김윤석이 ‘있을 때 잘해’ 이후 무려 17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오랫동안 영화 작업으로만 관객을 만나온 김윤석은 넷플릭스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와도 만나게 됐다.
오는 23일 공개되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극본 손호영·연출 모완일)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서스펜스 스릴러 작품이다.
김윤석은 21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에서 “시리즈는 시대의 흐름인 것 같다. 이걸 거부할 필요는 없다. 하나의 장르가 만들어진 거다. 영화는 영화대로 공존하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 된다”고 밝혔다.
최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시리즈에 도전한 최민식(카지노)과 송강호(삼식이 삼촌)를 언급한 뒤 “소신을 가지고 작품에 참여했을 것”이라면서 “저 역시도 마찬가지다. 언어가 다른 사람에게도 우리의 디테일과 표현이 전달되길 바라는 욕심이 있었다”며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해외 시청자들을 만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연출을 맡은 모완일 PD와 맺은 인연도 떠올렸다.
그는 “20여년 전 KBS 2TV 미니시리즈 ‘부활’을 했다”면서 “그때 모완일 감독은 조연출이었다. 멤버들이 너무 좋아서 지금도 잊지 못하고 만나면 반가운데, 그 감독이 보낸 대본이기에 믿음과 신뢰가 있었다. 또 함께한 배우들을 봐도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작품은 2021년 한적한 전원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영하(김윤석)와 2000년 시골 마을에서 낡은 모텔을 운영하는 상준(윤계상)의 이야기를 교차시킨다. 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불청객 때문에 벌어진 사건으로 고통받게 된다.
극중 김윤석은 한순간의 선택으로 평온했던 일상을 위협받게 되는 펜션 주인 영하를, 윤계상이 우연히 베푼 호의로 인해 그간 일궈온 모든 것이 무너져버린 모텔 주인 상준을 연기한다.
“시나리오가 주는 힘이 셌다”는 윤계상은 “김윤석 선배님과 함께 이야기를 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엄청났지만, 그만큼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닌, 사건의 영향으로 인해 삶이 무너지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써내려간 이야기다.
김윤석은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이야기는 구성이 단순하고 쉽지만, 이 작품은 그렇게 단조로운 작품이 아니다”면서 “나쁜 짓은 해본 적도 없는, 보통의 사람으로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영어 제목은 ‘더 프로그'(The Frog)로,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속담에서 이야기를 착안한 손호영 작가의 기획의도가 담겨 있다.
김윤석은 “돌을 던진 사람과, 그 돌에 맞은 개구리의 이야기를 굉장히 균형 있게 그려낸다”면서 “당한 사람들이 과연 어디까지 가는지 끝까지 보여준다. 그 모습이 우리 사회의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감동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현재 방송 중인 tvN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2’에서 뭐든지 척척해내는 ‘황금 인턴’으로 활약 중인 고민시의 변신도 기대를 모은다.
고민시는 영하의 펜션에 찾아와 그의 평온한 일상을 뒤흔들어놓는 미스터리한 인물 성아 역할로 광기 어린 변신을 예고했다. 그는 “제가 했던 작품 중 최고로 어렵게 느껴지는 연기였다”고 털어놨다.
모완일 PD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소중한 공간에 불청객이 찾아오고 각자의 방식으로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래를 대면하는 이야기”라고 정의한 뒤 “힘든 일을 겪어내는 주인공들의 엄청난 감정의 흐름을 담고 싶었고, 다른 작품보다 연기에 힘을 훨씬 많이 실었다”고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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