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의외로 다이나믹한 인생을 산 스타
보통 아나운서는 반듯하고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에 어쩐지 엄친아일 것만 같고, 항상 곧은 정석의 길을 걸어왔을 것 같다.
하지만 두 번의 자퇴를 반복하고 한국을 떠나는 등 누구보다 다채로운 유년기를 보낸 스타가 있다. 지금은 장윤정의 남편, 연우와 하영의 아빠로 더 잘 알려진 도경완은 2009년 KBS 35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아나운서 시절부터 뉴스 진행보다는 스포츠 중계와 시사 프로그램 등에서 더욱 빛을 발한 그는 2016 리우 올림픽 ‘여기는 리우’ 스튜디오 진행과 축구 캐스터로도 활약했다.
오랫동안 ‘생생정보’ 진행을 맡으며 남녀노소에게 친근하면서도 단정한 인상을 주었던 그는 일반적인 길을 걸어왔을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다른 유년기를 가졌다.
모범생의 일탈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전교 9등으로 통과하며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들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의 큰 주목을 받은 그는 그들의 관심이 부담으로 느껴진 탓인지, 고등학교를 입학한 해인 고1 때 자퇴했다.
무녀 독남으로 자란 그의 자퇴 선언에 부모님은 놀라시며 ‘그럼 뭘 하고 싶냐’라고 물었고, 그는 ‘이 시간을 자유롭게 보내고 싶다’고 했다.
마침 당시 호주에 사는 친척이 있었던 그는 친척의 집에 묵으며 호주에서 타지 생활을 시작했다. 한인타운의 만홧가게와 세탁소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2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고3이 되던 해 그는 문득 ‘내가 여기서 눈을 감는 순간까지 행복하게 살 자신이 있나’란 생각을 했다.
고1 때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상태였던 그는 다시 한국에 돌아와 부랴부랴 수능을 공부했다. 이후 성적과 관심사에 따라서 공군사관학교를 지원한 그는 아버지가 반대를 무릅쓰고 ‘조국의 영공을 지키겠다’며 입학했다.
그만두기의 달인
지원 당시 반대했던 부모님도 어쨌든 군인으로 살아갈 아들을 기특해하며 매주 면회를 오셨지만, 도경완은 또 자신의 길에서 혼란을 느꼈다.
평생 군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 생긴 도경완은 결국 공군사관학교를 1학년 중간에 자퇴했다. 그의 어머니도 ‘너 정말 징글징글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이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자’라는 생각으로 다시 수능을 본 그는 공대에 들어갔고, 4학년까지 무사히 다니며 취업 준비를 하던 중, 우연히 ‘사랑의 리퀘스트’를 진행하는 아나운서 김경란을 봤다.
‘나도 저 사람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아나운서를 해볼까?’라는 생각이 든 그는 이후 KBS에 입사하게 됐다. 하지만 결혼 후, 입사 12년 만에 KBS 퇴사를 한 그는 어쩌면 자유의 몸이 적성일지도 모른다.
한편, 도경완은 “아들 연우도 자퇴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이미 내가 그 길을 걸어봤기에 막을 명분은 없다. 하지만 선배로서 조언을 해줄 수는 있을 것 같다. 나는 자퇴를 했기 때문에 학창 시절의 추억, 친구, 은사님이 없다. 그런데도 후회를 안 하겠냐고 물어볼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질문자 서장훈은 “도경완이 오케이 해도 장윤정이 절대 안 된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고 도경완은 “맞다”며 긍정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치열하게 진로 고민을 해 본 사람이네요”, “되게 의외다. 그래도 오자마자 대학 붙을 정도면 공부는 꽤 잘했나 봐요”, “부모님도 열려 계신 분인 듯. 대단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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