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인 쇼핑앱 쉬인(Shein)과 테무(Temu)가 미국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 법적 분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쉬인이 최근 테무를 상대로 또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2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쉬인은 전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 테무가 자사의 디자인을 도용하고 복제해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쉬인 측은 “테무는 매우 저렴한 가격을 약속하며 미국 소비자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사용하도록 유도하지만, 제품 가격이 너무 낮아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므로 판매할 때마다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쉬인은 테무의 직원 중 최소 1명 이상이 쉬인의 인기 제품에 대한 거래 기밀과 내부 가격 정보를 훔쳐내 판매자에게 제품을 똑같이 베끼도록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테무 역시 쉬인이 경쟁사에 납품하는 협력사에 초법적인 벌금과 벌칙을 부과하는 등 독점 거래를 강요했다고 쉬인을 고소했다.
그보다 먼저 양사는 반독점 금지법 위반과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상대방을 제소했다가 지난해 10월 소송을 서로 취하하기로 합의했는데, 몇 주 지나지 않아 다시 소송전을 시작해 법정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중국에서 창업한 쉬인은 20달러(2만7000원)를 넘지 않는 신발과 10달러(1만3000원)짜리 원피스 등 저가 의류를 온라인으로 판매해 급성장했으며, 2017년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등지로 진출했다.
테무는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업체 판둬둬의 해외 쇼핑 앱으로, 의류 등 제품을 쉬인보다 저가에 판매한다고 홍보하고 있으며, 2022년 9월 미국에 진출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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