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희가 작업을 하면서 영화를 향한 절절한 사랑까지 느꼈다고 고백한 ‘수유천’이 관객을 찾아온다. 9월 국내서 먼저 개봉하는 영화는 내년 북미에서도 이야기를 공개한다.
‘수유천'(제작 영화제작전원사)은 홍상수 감독이 연출한 32번째 작품이자, 김민희와 작업한 15번째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처음 만나 10년 동안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함께 해오고 있다.
영화는 대학교 강사인 주인공이 몇 년째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외삼촌에게 촌극 연출을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김민희가 대학 강사 역을 맡아 극의 화자가 되고, 배우 권해효가 외삼촌 역으로 이야기를 함께 이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매년 1, 2편씩 공동 작업한 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순간과 감정을 세밀하게 포착하는 방식으로 영화 작업을 이어가는 이들은 이번 ‘수유천’을 통해 의미있는 성과까지 거뒀다.
지난 18일(한국시간) 폐막한 제77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는 경쟁 부문에 초청한 ‘수유천’의 주인공 김민희에게 최우수 연기상을 안겼다. 심사위원단은 영화와 김민희에 대해 “섬세함과 인내, 절제를 위한 대담함이 필요하다”며 “홍상수 감독의 감동적인 영화에서 김민희는 모든 것과 그 이상의 훨씬 더 많은 것을 해내 심사위원단을 경탄하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이번 작품은 김민희에게도 특별한 마음을 남겼다.
최우수 연기상 수상 직후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민희는 “영화를 찍을 때 너무 즐겁고 행복해서 이 영화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번 ‘수유천’은 그에게 더 각별하게 다가왔고, 최우수 연기상 수상이라는 값진 선물까지 선사했다.
김민희의 수상으로 인해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대한 해외 영화제의 관심 역시 또 한번 증명됐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은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더불어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의 시선을 받고 있다. 2013년 ‘우리 선희’를 시작으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 이어 2018년 ‘강변호텔’, 이번 ‘수유천’까지 총 4편이 초청받았다.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면서 주목받은 ‘수유천’은 국내 개봉을 넘어 내년 북미서도 개봉한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최근 홍상수 감독의 신작 소식을 전하면서 “‘수유천’이 2025년 북미 개봉을 확정했다”고 알리고 “홍 감독의 전작인 ‘다른 나라에서’와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배급한 시네마 길드를 통해 공개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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