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셋 혼자 키우느라 힘들어”
아내의 유서에 180도 달라진 개그맨
최고의 남편감 조건을 늘어놓자면 사짜 직업부터 잘생긴 외모, 다정한 성격, 뛰어난 개그 감각 등등 끝이 없지만, 모든 아내들이 부러워하는 이 개그맨을 따라올 자가 없다.
가정에 무관심해 아내에게 마음고생을 시켰던 그는 아내를 위해 주부 9단으로 재탄생했다. ‘옥동자’로 잘 알려진 개그맨 정종철은 2012년쯤 전성기를 뒤로한 채, ‘개그콘서트’를 하차하고 방송 활동을 줄이며 종적을 감췄다.
그가 활동도 중단한 채 사라졌던 이유는 남편과 아빠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였다. 2006년 첫사랑 아내와 결혼을 한 정종철은 세 아이를 낳으며 행복한 가정을 꾸린 것처럼 보였지만, 결혼 초 그는 집안보다는 바깥일에 더 관심이 많은 남편이었다.
아내의 유서에 정신 차린 정종철
그는 일이 끝나면 동료들과 술 한 잔씩하고 친구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아내에게 전화가 오면 짜증부터 내는 가정에 소홀한 남자였다.
그렇게 세 아이를 홀로 독박 육아하던 그의 아내는 연이은 임신과 출산으로 산후 우울증에 걸렸고, 몸무게도 100kg 가까이 늘어나며 대인기피증을 갖게 됐다.
아내의 달라진 모습에 정종철은 아내를 쌀쌀맞게 대했고 그는 “그때는 자기관리를 못 하는 아내가 싫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대화가 줄며 차가워진 부부 사이에 그의 아내는 남편에게 유서에 가까운 편지를 썼다. 아내는 ‘오빠는 가족보다 친구들이 우선인가 봐요’ 등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남겼고, 이를 본 정종철은 퍼뜩 정신이 들어 울면서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그제야 아내의 힘든 상황을 알아챈 그는 ‘왜 이렇게 됐을까?’, ‘어떻게 하면 내 아내가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건 죽는 날까지 못 잊을 거다. 미안했다. 그때는 내가 너무 철이 없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던 그는 그날 이후로 자신을 바꿔보기로 마음먹었다.
평상시에는 먼저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 약속을 잡았던 그는 이제 친구들에게 먼저 전화가 오기를 기다렸고 놀랍게도 그가 연락하지 않자 아무도 그를 찾지 않았다.
이 사실에 그는 놀라면서도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친구들이 아니라 바로 아내와 아이들이구나’라고 깨달았다.
살림남으로 180도 변신
그는 눈앞에 보이는 지저분한 것들을 아내보다 먼저 나서서 치우며 집안 청소를 도맡았고 개그맨을 하기 전에 한식조리사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직접 장을 봐 아이들과 아내를 위한 음식을 만들었다.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행동을 하나씩 바꿔가던 그는 약 10년이 지난 지금, 집안 살림을 아내 30%, 본인 70%로 나눠서 하며 살림 천재로 거듭났다.
아내를 위해 주부 일을 한다는 그는 “집안이 가장 편하려면 아내가 편해야 한다. 그래야 집안이 분위기가 좋게 돌아간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제는 진심을 나누는 아내와 아빠를 따르는 세 아이를 둔, 남부러울 것 없는 한 가정의 가장인 정종철은 ‘살림왕 옥주부’라는 이름의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당 채널에서 본인만의 레시피와 먹방을 공유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힘든 시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더 잘 사는 게 대단해요”, “사람이 달라지기가 더 힘든데. 노력이 멋있습니다”, “정말 좋은 남편이네요. 부인과 행복하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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