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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잔 카디로프 러시아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선물받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머스크가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카디로프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텔레그램에 기관총이 장착된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운전하는 영상을 올리고 차량을 제공한 머스크에게 감사를 표했다. 약 1분43초짜리 영상에는 그가 몸에 탄약을 두른 채 기관총을 잡는 시늉을 하는 모습도 담겼다.
카디로프는 “존경받는 일론 머스크로부터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받았다”며 “우리는 이 ‘짐승’이 전사(러시아군)들에게 많은 이점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적었다. ‘짐승’은 사이버트럭의 최상위모델인 ‘사이버비스트’의 은유로, 머스크가 직접 해당 모델이 스테인리스강 합금 소재로 만든 ‘방탄 차’라는 점을 강조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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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로프는 머스크를 체첸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그는 “고마워, 일론 머스크”라며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로 오라. 당신을 가장 소중한 손님으로 맞이하겠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사이버트럭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 중 하나다. 난 말 그대로 이 차와 사랑에 빠졌다”며 머스크를 ‘위대한 천재’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에 한 저널리스트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카디로프의 영상을 담은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머스크가 미국의 적들에게 군사적인 용도로 준비차량을 제공한다는 건가? 이것이 왜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큰 뉴스가 아닌가”라고 쓰자 머스크는 지난 18일 오후 7시께 답글로 “당신은 내가 러시아 장군에게 사이버트럭을 기증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저능한가? 놀랍다”라고 썼다. 이어 “레거시 미디어가 얼마나 거짓말을 하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예”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해당 표현으로 장애인 비하 발언 지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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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머스크가 카디로프에게 사이버트럭을 선물한 것으로 받아들였으나 이를 머스크가 직접 부인하면서 카디로프가 우크라이나군과 격돌하는 동안 차량을 노획했다는 의미로 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테슬라는 러시아에 자사 제품을 공식적으로 공급하고 있지 않다.
머스크가 체첸 수장에게 기관총이 장착된 사이버트럭을 선물했다면 이는 머스크가 러시아 쪽에 군사적 용도의 차량을 제공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다. 카디로프는 인권침해 등의 혐의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제재 대상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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