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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부응할 영화”… 전작 뛰어넘을 ‘베테랑2’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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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2’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왼쪽부터) 정해인과 류승완 감독, 황정민. / 뉴시스
영화 ‘베테랑2’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왼쪽부터) 정해인과 류승완 감독, 황정민. / 뉴시스

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1편의 에너지, 모든 것들을 넘을 것.”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과 주연배우 황정민‧정해인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 범죄 수사극이다. 

2015년 개봉해 1,341만 관객을 매료하며 국내 액션 범죄 수사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베테랑’ 후속편으로, 전편에 이어 액션 장르의 베테랑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서도철 역의 황정민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예고한다. 여기에 오리지널 베테랑 형사팀부터 강력범죄수사대에 새롭게 합류한 정해인까지 강력한 캐스팅 조합으로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벌써부터 관심은 뜨겁다. 특히 지난 5월 열린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돼 첫선을 보인데 이어 9월 5일부터 9월 15일까지 개최되는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도 초청되는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으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류승완 감독이 ‘베테랑2’으로 또 한 번 흥행을 노린다. / 뉴시스
류승완 감독이 ‘베테랑2’으로 또 한 번 흥행을 노린다. / 뉴시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류승완 감독은 “1편을 만드는 과정 내내 굉장히 즐거웠다”며 “배우와 스태프, 모두 호흡이 좋았다.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영화가 아니라 가족적인 분위기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영화를 만들고 나서도 서도철과 영화 속의 사람들, 그 세계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고 시간이 지나면서도 계속 더 깊어졌다”고 2편을 연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1편 촬영 끝나자마자 황정민과 이 인물을 데리고 이야기를 계속 만들자고 약속했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다”며 웃었다. 

1편은 당시 한국 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던 갑질을 소재로 통쾌한 철퇴를 가하는 형사 서도철의 활약을 보여주며 카타르시스를 안겼. 2편에서는 ‘경찰’ 서도철의 직업정신뿐 아니라 ‘인간’ 서도철의 진정성과 치열한 고민까지 조명, 한층 진화된 의미와 재미를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류승완 감독은 “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화 그리고 관객이 기다리고 사랑한 서도철의 매력과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쌓여온 성장 혹은 변화를 어떻게 더 숙성해서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연출적으로 고민했던 지점을 밝혔다. 이어 “재밌어야 하는데 어떻게 조금 더 진화된 재미를 보여줄 수 있을까 싶었고 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이야기도 더 깊어졌다. 류승완 감독은 “전작과는 달리 어두워졌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는데 한도 끝도 없이 무거워졌다는 것은 아니”라며 “1편이 명확한 악을 두고 심플하게 달려가는 구조라면 2편은 상대하는 빌런의 존재가 손에 잡히지 않고 다층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더 다양한 측면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류승완 감독 특유의 인상 깊은 액션 시퀀스는 ‘베테랑2’에서도 펼쳐진다. 류승완 감독은 “1편을 만들면서 우스갯소리로 ‘정형외과 액션’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것이 마치 이 영화의 시그니처가 돼버려서 2편에서는 훨씬 더 강도 높은 걸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술감독이 그 부분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줬고 배우들이 모두 헌신적으로 해줘서 안전하고 재밌게 잘 만들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9년 만에 서도철 형사로 돌아온 황정민이 작품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뉴시스​
9년 만에 서도철 형사로 돌아온 황정민이 작품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뉴시스​

황정민은 정의로운 형사 서도철 역을 맡아 믿고 보는 열연으로 또 한 번 흥행을 이끈다. 황정민은 “1편 끝나고 나서 2편을 바로 했으면 좋겠는데 안 하는 거다. (류승완 감독에게) 2편 빨리 해야 하는데 왜 안 하냐고 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기다렸다”며 작품을 향한 각별한 애정과 함께 서도철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1편에서 관객이 서도철이라는 인물을 응원해 줘서 그 느낌을 그대로 잘 간직하고 싶었다”며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서도철은 변하지 않는다. 그대로 서도철인 거다. 2편을 보면서 크게 변한 게 없네, 그대로네 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 에너지를 그대로 가져가고 싶었다”고 했다.

이를 위해 남다른 책임감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했다. 황정민은 “젊었을 때 하는 액션과 차이는 있다”며 “그렇지만 황정민이 늙는 거지 서도철은 늙은 게 아니다. 그대로 서도철을 보여주려면 나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젊어져야 하고 그 에너지를 계속 갖고 있으려고 노력했다. 그런 마음가짐이 제일 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건 없는데 용량이 전보다 못하긴 하다”라더니 “그래서 ‘베테랑3’를 빨리 해야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정해인이 새롭게 합류,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 뉴시스​
정해인이 새롭게 합류,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 뉴시스​

정해인은 신입경찰 박선우로 분해 ‘베테랑2’에 합류, 그동안 보지 못한 연기 변신과 강도 높은 액션 연기로 새로운 활력과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류승완 감독은 정해인을 캐스팅한 이유로 “전작의 성공을 답습하면 안 되고 동시에 또 너무 새로운 것만 추구하면 안 되니까 그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 고민을 했는데 신선한 피가 수혈되는 것이 새로움의 한 축을 맡을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형사팀의 새로운 피로 누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외유내강에서 제작한 ‘시동’에서 정해인과 같이 작업했는데 그때 인상이 너무 좋았다”며 “방황하는 청년뿐 아니라 엄마 친구 아들을 해도 어울리고 탈영병을 잡으러 다녀도 어울리고 어두운 뒤틀림도 어울리고 해서 다양한 지점이 있구나 싶었다”고 다채로운 얼굴을 가진 정해인이 캐릭터에 적역이었다고 말했다. 

정해인은 “사실 많이 부담스러웠다”며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이기 때문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지만 한편으로 많이 부담스러웠다”고 솔직한 고백을 털어놨다. 이어 “그렇지만 현장에서 연기할 때 오히려 그 부담감이 도움을 준 부분도 있다”며 “생각을 안 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생각이 나는 법이기 때문에 역으로 이용했다.  그런 부담감도 배우가 다 마주하고 직면하고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고 이야기했다. 

액션 준비 과정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했던 액션과는 강도와 밀도가 달랐다”며 “더 많은 연습을 해야 했다. 연습량이 받쳐주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했다. 액션도 액션인데 기초 체력이 정말 중요했다. 테이크를 갈 때마다 고갈되는 속도가 빨랐다”고 떠올렸다. 그러더니 “‘베테랑2’는 내가 가장 건강할 때 찍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남다른 시너지를 기대하게하는 정해인(왼쪽)과 황정민. / 뉴시스
남다른 시너지를 기대하게하는 정해인(왼쪽)과 황정민. / 뉴시스

황정민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해인은 “촬영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나는 분명 오늘 최선을 다했고 열정을 갈아 넣은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부족할까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황정민 선배 때문이더라”면서 “신입 막내 형사의 열정을 앞서가는 열정이 있었다. 그런 선배를 보며 내가 조금 더, 조금 더 쏟아부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결같이 성실하고 여전히 뜨거운 황정민에게 큰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류승완 감독은 “얼굴, 액션, 연기 세 합이 다 좋았다”며 황정민, 정해인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감격스러웠던 지점은 진심으로 서로를 아낀다는 거였다”고 전하며 현장에서 보여준 두 배우의 태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승완 감독은 “황정민은 오늘도 우리 셋 중에 가장 먼저 왔다”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존경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항상 일찍 오고 준비하고 대본을 끼고 있고 그런 모습에 자연스럽게 정해인도 영향을 받으며 함께 하는 이들을 아끼니까 그 호흡이 참 보기 좋았다. 감독으로서 그런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두 배우에게 감사하고 존경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전하며 황정민, 정해인의 완벽한 ‘시너지’를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황정민과 정해인은 작품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황정민은 “기다리고 고대한 만큼 보람이 있었으면 좋겠고 충분히 기대에 부응하는 영화가 될 것 같다”며 “1편의 에너지나 모든 것들을 넘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정해인도 “류승완 감독님과 황정민 선배와 함께 에너지 넘치는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 에너지가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거라고 믿고 있고 많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보탰다. ‘베테랑2’는 오는 9월 13일 개봉한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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