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생각하지 말고 뛰어놀아라.”
세광고를 졸업한 박지환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SSG 랜더스에 지명받았다. 야수 중 가장 먼저 KBO 구단에 선택을 받은 선수가 바로 박지환이었다.
박지환은 2001년 정상호, 2004년 임훈에 이어 20년 만에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고졸 신인 야수가 됐다. 개막 후 2경기에 나왔고 엔트리에서 빠진 뒤 4월 중순 재콜업됐다. 이후 8안타 3타점 5득점 타율 0.308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4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왼손 손등 부위에 사구를 맞아 중수골 미세골절 진단을 받으며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그는 복귀 후 당시를 회상하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박지환은 6월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전부터 데뷔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는 6월 30안타 2홈런 11타점 15득점 타율 0.411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이후 잠시 성장통을 겪고 있다. 7월 9안타 4타점 3득점 타율 0.237을 기록했으며, 8월에는 5안타 1득점 10삼진 타율 0.161을 마크했다.
박지환의 올 시즌 성적은 53경기 52안타 2홈런 18타점 25득점 7도루 타율 0.310 OPS 0.772이다.
지난 16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이숭용 감독은 박지환과 더그아웃 앞에서 대화를 나눴다.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한 뒤 주눅이 든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박)지환이가 처음에는 그런 모습이 안 그랬는데, 어제(15일) 경기 끝나고부터 조금 위축이 됐더라. 그래서 오늘 좀 불러서 이야기를 할까 했는데, 마침 보여서 이야기를 했다”며 “처음에는 멋모르고 (프로 무대에) 들어온다. 그래서 그냥 경기 뛰는 것이 재미있고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온다. 하다 보면 자신감이 붙는다. 그때가 굉장히 위험한 순간이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어린 친구가 마음대로 될 것 같은데, 이제 투수들이 돌고 약점이 나오면 아무래도 약점을 공략하려 한다. 기다리고 참아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 잘맞은 타구가 잡히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생각이 많아지고 세게 치려 하다 보니 폼이 망가지고 밸런스가 깨진다”며 “지환이에게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정확하게 지금 제가 이야기한 걸 말하더라”고 밝혔다.
이숭용 감독은 박지환에게 지금 당장 잘하려는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 야구장에서 뛰어놀며 경험을 쌓길 바랐다. 사령탑은 박지환에게 “그것이 나중에 다 너한테 경험이 된다. 지금 고등학교 졸업해서 프로에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잘하는 것이다. 경기도 뛰면서 네가 보여준 것이 있는데 뭘 그렇게 또 잘하려고 그러느냐. 하나하나 쌓이다 보면 다 네 것이 되니 생각하지 말고 뛰어놀아라. 그리고 나머지는 코치진이 알아서 채워줄 것이다. 그러다 보면 느는 것이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너무 생각하지 말고 뛰는 것에 초점을 맞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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