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은 8월 7일 국내 최초로 예멘 표준화계량기구 YSMO로부터 에어컨 에너지효율 인증기관으로 지정됐다고 19일 밝혔다. YSMO(Yemen Standardization, Metrology and Quality Control Organization)는 2000년 예멘공화국 정부 내 설립된 표준, 품질관리 기구로 표준, 기술 규정, 적합성 평가의 절차 적용 등을 담당하는 정부기관이다.
예멘 정부는 올해 5월 걸프 표준화기구 GSO와 협업을 통해 에어컨에 대한 에너지효율 인증을 올해 10월부터 강제화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기업은 ▲유예기간 없는 촉박한 규제 시행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부재 ▲규제 관련 소통창구 부족 등 무역 장벽 이슈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KTC는 중동 내 신규 규제 도입에 발빠른 대응을 위해 노력해오며 예멘 정부의 효율인증제도 개발 과정부터 함께 참여하고 있다. 2023년 5월 설립된 KTC 중동 사무소는 예멘 정부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기업의 어려움을 전하며 국내 본원과 협력을 통해 신속·정확한 시험․인증 서비스 제공을 준비했다.
국내 기업의 최근 3개년도 대(對)중동(GCC) 지역 에어컨 수출액은 평균 3000만달러(400억원)를 상회했다. 정부가 2023년 말 중동 6개국 경제협력체인 걸프협력이사회(GCC)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으며 관세 장벽이 낮아져 앞으로 한국 방산,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TC는 2016년 중동통합인증 G마크(GCC) 인증기관 지정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안전인증기관(2019년), 사우디 효율시험기관(2020년), 오만 효율인증기관(2020년), 바레인 효율인증기관(2021년), 오만 안전인증기관(2022년) 자격을 획득해 국내 수출기업들이 KTC의 시험성적서를 활용해 해외로 샘플 송부 없이 신속하게 인증 취득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KTC는 올해 5월에도 국내 가전 대기업을 대상으로 오만 효율 인증을 수행했다. 오만 정부는 2023년 기존 효율 규제를 세탁기, 건조기 등 제품으로 확대 발표했다. KTC는 “국내 기업의 시기적절한 진출을 위해 선행적으로 해당 인증기관 자격인가를 획득해 가능했다”고 말했다.
KTC는 이번 예멘 에너지효율 인증기관 지정을 통해 국내 기업의 활발한 중동 시장 진출을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성일 KTC 원장은 “시장의 규모와 상관없이 국내 수출기업의 수요와 가능성이 있다면 언제든지 적극 지원하고 탄소배출 감축,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동참할 준비가 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가치를 더 높이고 고객에게 신뢰받는 파트너로 함께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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