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무장강도와 몸싸움을 벌이는 아빠를 구해내기 위해서 야구방망이를 들고 맞선 8살 소녀의 사연이 화제다.
14일(현지 시각) 미국 CBS뉴스 · 폭스9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미네소타주 메이플우드에 있는 한 주류 판매장에 침입한 콘초바르 모렐(37)이 1급 강도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이날 침입한 강도 모렐은 지난 2004년에도 1급 강도 혐의로 유죄받은 전과자다.
사건은 지난 9일 오후 9시 반 가게 영업이 끝나기 직전 발생했다.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남성이 가게 안으로 들어서더니 주머니에서 총을 꺼내 계산대에 떡하니 올려놓았다. 총으로 위협해 돈과 물건을 가져가기 위함이었다.
이에 가게 주인은 “그(강도)는 돈과 계산대에 가져다 둔 물건을 모두 달라고 요구했고, 나는 ‘알았다. 모두 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계산대에는 8살난 어린 딸이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가게 주인은 돈을 줄테니 딸에게 위협이 되지 않도록 총을 치워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강도는 총을 치우지 않고 계산대 안으로 들어서려 했고, 이에 위협을 느낀 가게 주인은 범인의 총을 잡고 주먹을 휘둘렀다.
CCTV 영상에서 가게 주인은 범인을 바닥에 눕히고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자 8살난 딸이 야구 방망이를 들더니 아빠를 공격하는 강도를 수 차례 가격했다.
부녀의 합공에 결국 강도는 달아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인근에서 체포됐다. 범인이 가게 주인을 위협한 총은 BB탄 총으로 밝혀졌다.
가게 주인은 CCTV 영상을 보기 전까지 딸이 자신을 도왔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그는 “딸이 어딘가에 숨어 울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딸은 울지 않고, 비명도 지르지 않았다. 그렇게 할 용기가 있을 정도로 강한 아이였다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자신을 위해 용기를 낸 딸에게 가게 주인은 선물을 주고 싶다고 했지만 딸은 ‘그냥 아빠를 사랑해서 한 것’이라며 선물을 줄 필요가 없다고 사양했다.
아빠를 구하기 위해 나선 8살 소녀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용감한 소녀”, “대단하다”, “당신이 딸을 위해 기꺼이 나선 것처럼, 딸도 당신을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수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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