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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더 뜨거웠던 적도 있었다”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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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을 지를 듯한 폭염’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올해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시민이 고통받고 있다. [사진=WMO]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구 약 46억 년의 역사 동안 기후는 변동을 거듭했다.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치면서 지구는 생명체처럼 꿈틀거리며 달려왔다. 최근 기후 위기를 두고 몇몇 전문가들은 “예전에는 이보다 더 뜨거웠던 적도 있었다”며 “지금의 기후도 그런 현상의 한 과정”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판단한다.

문제는 ‘속도’와 ‘원인’에 있다. 온도가 상승하는 기간이 얼마나 단축되고 있느냐의 문제이다. 이는 동식물은 물론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다. 급격한 기후변화는 지구에 있는 생명체가 적응과 대응도 하기 전에 멸종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최근 ‘과거의 지구 기후와 비교했을 때 지금은 얼마나 극심한 폭염인가’라는 특집 기사를 실었다. 고대 기후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지금의 상황을 비교하면서 기후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짚었다.

매튜 휴버(Matthew Huber) 미국 퍼듀대 역사기후전문가는 “5600만년 전에서 3400만년 전까지 지속한 에오세는 오늘날보다 약 10~15도 더 더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오세 기간 온도 상승은 매우 오랜 기간 서서히 올랐다는 것에 주목했다. 휴버 박사는 최근의 기후변화는 이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산업화 이전보다 최근 1도 상승했는데 10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100년 조금 넘는 기간에 발생한 ‘전례 없는 일’이라는 거다.

휴버 박사는 “인간은 오랜 역사 동안 이런 (급격한) 기후변화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며 “우리는 전례 없는 온도에 도달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46억년의 역사에서 지난 1만년 동안 인류는 가장 최적의 기후인 ‘골디락스 존(Goldilocks zone)’에 살고 있다. 지구 역사상 가장 쾌적한 환경에서 인류는 진화를 거듭했다. 농지를 가꾸는 등 최적의 기후에서 안정적 삶을 꾸려왔다.

휴버 박사는 이를 두고 “기후가 고르게 정착됐고 인류가 한곳에 정착할 수 있었으며 마침내 문명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약 1만2000년 전부터 현재까지를 홀로세라고 부른다. 가디언지는 이 같은 홀로세가 이젠 끝나고 전문가들은 ‘인류세’로 부르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지구 환경은 긴 역사 동안 변화를 조금씩 거듭했는데 최근 지질시대는 짧은 기간 동안 인간 활동으로 큰 변화가 나타났고 이를 따로 분리해 ‘인류세’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구는 46억년동안 변화무쌍한 기후변화를 겪어왔다. 최근 기후변화는 짧은 시간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전례없는 사건’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진=가디언]

고기후학자들은 나무테, 얼음 코어, 해양 퇴적물 등 여러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고 조건을 재구성해 과거 기후를 연구한다. 많은 전문가는 여러 지질시대에서 온도 자체보다 온도가 얼마나 빠르게 변했는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약 5500만년 전 발생한 ‘고생대-에오세 열적 최대기’라고 부르는 기간 동안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유입됐다. 온도는 최소 5도 상승했다. 이러한 변화는 수천 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났다. 수천년에 걸쳐 천천히 변화하면서 지구 생명체들은 대응과 적응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지금의 기후위기는 다르다. 현재 세계는 1세기가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무려 1도 이상 지구 평균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리나 페레스-앤젤(Lina Pérez-Angel) 브라운대 고기후학자는 이 짧은 기간을 두고 “지구 역사상 100년 정도는 눈 깜짝할 사이”라며 “지구 역사상 이렇게 빠르게 변화가 일어난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제이슨 스머든(Jason Smerdon) 컬럼비아대 기후과학자도 현재의 기후변화를 두고 “이렇게 빠른 비슷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빙하 시대 이후의 기후변화 속도가 거리를 걷는 사람과 같다면 오는 2100년까지 온도 약 3도 상승의 기후변화 속도는 시속 257km로 돌진하는 차량과 같다”고 진단했다.

‘눈 깜짝할 사이’의 급격한 온도 상승뿐 아니라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과거 기후변화는 자연적 현상이 반복되면서 이뤄졌는데 지금은 인간 활동에 의한 인위적 현상이 대부분 그 원인으로 꼽힌다.

화석 연료를 태우고, 수송수단에 이용하고, 경제발전을 위해 에너지로 사용하면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 대기와 해양이 뜨거워진 것은 약 300만년 전으로 추정된다. 약 80만년 전까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00ppm을 넘지 않았다. 현재는 400ppm을 훌쩍 넘어섰다. 미국 항공우주청(NASA) 기후변화 데이터를 보면 427ppm을 기록하고 있다.

‘인류세’로 불러야 한다는 전문가들은 기후위기 시대에 전 세계적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는데 목소리를 같이 하고 있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190여개국이 온실가스를 감축하자고 국제적으로 합의했음에도 여전히 이산화탄소 농도는 줄지 않고 있다.

과학적 근거에 따른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주문에 각국은 ‘나 몰라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아이뉴스24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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