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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건설현장에 나타난 ‘아이스맨’, 35도 폭염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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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기자가 방문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원아이파크시티 11단지 신축공사 현장에선 폭염으로부터 현장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고드름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근로자들은 아이스크림, 얼음물, 포도당 등을 제공받으며 근무하고 있었다. 사진은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전달하고 있는 '아이스맨(Ice Man)'./ 사진=이강우 기자
지난 13일 기자가 방문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원아이파크시티 11단지 신축공사 현장에선 폭염으로부터 현장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고드름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근로자들은 아이스크림, 얼음물, 포도당 등을 제공받으며 근무하고 있었다. 사진은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전달하고 있는 ‘아이스맨(Ice Man)’./ 사진=이강우 기자

시사위크|수원=이강우 기자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는 날이면 항상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고, 스마트폰엔 안전 안내문자가 도착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항상 그 자리를 지키며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건설 현장 근로자들이다. 

이 같은 현장 건설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세심한 대책 또한 마련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HDC현대산업개발의 ‘고드름 캠페인’이다. 무더운 날,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해야 하는 건설 근로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어떤 대책이 마련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고드름 캠페인이 진행 중인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지난 13일 오후 1시 40분께 기자가 방문한 HDC현대산업개발 수원 아이파크시티 11단지 신축공사 현장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묵묵히 업무를 하고 있는 약 500명의 건설 근로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안전모를 쓰고 잠깐 걷는 것만으로도 땀이 쏟아지는 날씨였지만 다들 본인의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아이스크림, 산업용 에어컨, 얼음물… 근로자에 상시 제공 

현장에 도착한 순간 기자의 눈에 띄었던 건 ‘고드름 쉼터’였다. 천막 형태로 세워진 고드름 쉼터 안엔 각종 아이스크림과 얼음물이 담겨있는 냉동고, 필요시 바로 섭취할 수 있는 포도당이 놓여있었다. 이와 함께 더위를 빠르게 식혀 줄 산업용 이동식 에어컨(코끼리 에어컨)도 가동 중이었다. 

현장 근로자들이 고드름 쉼터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 사진=이강우 기자
현장 근로자들이 고드름 쉼터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 사진=이강우 기자

쉼터엔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아이스크림과 물을 마시기 위해 근로자들이 계속 방문했다. 근로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노성현 보건관리자는 “매주 화요일마다 아이스크림을 냉동고에 채워 넣고 있는데 근로자분들은 아이스크림을 항상 1순위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아이스크림이 떨어졌을 경우 채워 넣기 전까진 얼음물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근로자들이 쉼터와 약간 거리가 있거나 높은 고층부에서 작업하고 있다면 직접 음료수와 얼음 등을 전달해 주기도 한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아이스맨(Ice Man)’이 음료 및 아이스크림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아이스맨은 평소 고드름 쉼터와 냉동고를 관리하고, 음료통을 메고 다니며 현장 근로자들에게 음료를 제공한다. 무거운 아이스박스 등은 타워크레인으로 인양해 고층부로 올리기도 한다. 

사진은 고드름 쉼터를 정비하고 있는 '아이스맨(Ice Man)
사진은 고드름 쉼터를 정비하고 있는 ‘아이스맨(Ice Man)”의 모습./ 사진=이강우 기자

현장에서 근무하던 아이스맨은 “아이스맨으로 근무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즐겁다”며 “음료를 직접 나눠주면서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차고 기쁘다”고 말했다.

작업중지권 적극 권장… 조기근무 등 방식으로 폭염 피해 보호

실제로 현장의 근로자들은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천막 형태의 쉼터 이외에 컨테이너 형태의 쉼터도 존재했으며 전부 에어컨이 설치돼 있어 시원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컨테이너 쉼터에서 만난 한 현장 근로자는 “하루에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최소 2번에서 3번은 방문해 에어컨 바람을 쐬며 쉬고 있다”고 전했다. 

노성현 보건관리자는 “근로자분들이 자유롭게 쉼터를 이용하시기도 하고, 폭염주의보나 경보가 뜨면 확성기를 통한 직접 전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강제 휴식 시간을 부여한다”며 “폭염주의 경보가 발령됐을 경우 즉각 생수, 식염 포도당 등을 섭취하고 개인 건강관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현장에서 확성기를 통해 현장 근로자들에게 직접 휴식시간을 부여하는 모습./ 사진=이강우 기자
사진은 현장에서 확성기를 통해 현장 근로자들에게 직접 휴식시간을 부여하는 모습./ 사진=이강우 기자

만약 회사가 휴식시간을 부여하지 않더라도 현장 근무자들의 안전을 위해 ‘작업중지권’도 사용이 적극 권장됐다. 실제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던 모든 근로자들의 안전모엔 이름표와 함께 QR코드가 부착돼 있었는데, 해당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위험 발급 신고센터 카카오톡으로 초대가 되고, 작업중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익명으로 보고가 가능하며, 작업중지권이 발동되면 전 섹터에서 함께 쉬는 방향으로 결정된다고.

폭염 속 근로자를 위한 출퇴근 유연성도 마련됐다. 차재훈 안전매니저는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근로 조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기출근 제도가 있고, 오전에 조금 더 일찍 나와 근무를 일찍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며 “오늘같이 무더운 날엔 고층부의 경우 오후 2시에서 3시가 넘어가면 사실상 작업을 할 수 없어 근무시간 조정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현장 근로자들 “매우 만족스러운 현장” 한목소리

사진은 컨테이너 형태의 쉼터에서 근로자들이 에어컨을 쐬며 쉬는 모습./ 사진=이강우 기자
사진은 컨테이너 형태의 쉼터에서 근로자들이 에어컨을 쐬며 쉬는 모습./ 사진=이강우 기자

현장 근로자들은 HDC현대산업개발 고드름 캠페인과 안전조치가 매우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었다. 

김진홍 골조시스템 반장은 “지금 근무하고 있는 현장에선 현장 근무자들을 위한 배려가 많고 또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심지어 화장실에도 에어컨이 달려 있어 매우 쾌적한 상태에서도 근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폭우 땐 현장에 아예 출입을 하지 않아 괜찮고, 폭염 같은 경우엔 SNS와 확성기를 통해 휴식을 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상일 소방전기 반장은 “상층부에서 근무하고 있을 땐 아래로 내려올 필요 없이 아이스맨이나 크레인으로 음료나 마실 것을 제공해 준다”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폭염 이외의 다른 안전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잘 마련돼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최 소방전기 반장은 “현장 곳곳에 유도 램프가 잘 설치돼 있고 근로자들이 긴급상황 시 탈출할 수 있도록 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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