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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없는 정치인은 유권자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되고, 정치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진정성은 말보다 행동으로 입증돼야 한다. 정치인이 자신이 뱉은 말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 말은 허풍에 불과하다. 진정성 있는 정치인은 주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목소리를 경청한다. 무엇보다 소통을 우선적으로 현장을 직접 방문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정치인들은 늘 자신의 진정성을 강조하며, 신뢰를 얻으려고 애쓴다. 하지만 현실은…. 말 뿐인 정치, 진성성이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한 번 의심을 받기 시작하면 되돌리는 과정이 쉽지 않다. 유권자들은 표심으로 정치적 생명을 끊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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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김문수(순천·광양·곡성·구례갑) 국회의원이 지난 5월 31일 민주당 순천(갑)지역위원회가 순천대학교 정문 앞에서 전남도가 주관하는 전남권 의대(전남권 의대) 공모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천막농성 출정식에서 내비친 강력한 의지다. 이후에도 김 의원은 전남권 의대 공모 참여와 관련해서는 반대 입장을 피력해왔다.
하지만 그는 지난 12일 갑작스럽게 폭탄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공모에 참여해야 한다….”
지난 4월 이병운 순천대 총장, 김문수 국회의원, 권향엽(순천·광양·곡성·구례을) 국회의원, 노관규 순천시장, 정병회 순천시의회 의장 등 5명이 의대 공모에 반대키로 합의한 지 4개월여 만에 공모 참여 촉구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지역사회는 ‘맨붕’이다. 앞과 뒤가 다르다는 순천시민들의 격양된 목소리가 강하게 나온다.
“개인정치”라고 치부하기에는 김 의원의 국회(상임위 교육위원회) 등 입지를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순천대와 순천시는 당혹감과 함께 황당해 하면서도 “공모 절대 참여 불가”라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 오히려 더욱 굳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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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상대 후보는 “김문수 후보는 장기간 무상 벤츠 차량 지원 받고 조력 받은 이유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자체적으로 금액을 환산해 봤더니, 2억 원 상당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가 진정으로 순천을 위한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행동보다 말이 앞선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학병원을 율촌에”라는 발언으로 순천시민의 빈축을 샀으며, 정기명 여수시장과 정치권으로부터 “대학병원은 여수에”라는 명분을 보태 순천대 의대 유치 이후에 해결할 과제를 추가했다. 의대 신설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에 무엇이 우선인지도 모르는 성급한 ‘말 정치’는 지역사회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전남권 의대 신설과 관련, 친윤(親尹)인 국민의힘 인요한 최고위원은 최근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전남지역 일부 국회의원을 거론하며 의대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김문수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타격을 최소화(의대 신설 불허)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도 나온다.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행동보다 말로 보여준 정치는 순천시민을 위함이 아닌, 자신의 정치적 이득만 따진다는 볼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공모 반대 입장을 천명해온 도의원, 시의원도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공천장을 받기 위해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어 지역사회를 갈라치는 ‘정치적 노름판’을 만들 것이라는 우려감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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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지속되는 폭염 속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지난 9일 전남도 동부청사 앞에는 300여 명의 순천시민이 울분을 토했다. ‘생명권·건강권 확보’는 자신들 뿐만 아닌 미래세대를 위한 중대한 사안인 만큼 전남권 국립의대(전남권 의대) 순천(순천대) 유치를 위한 절실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그 중심에는 전남도를 향한 성토, 전남권 의대 공모 철회 목소리에 더욱 힘을 실었다.
김문수 의원은 이런 순천시민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했다. 약속과 신뢰까지 깼다. 그는 공식적인 보도자료를 통해 “전남도 공모 절차에 불참하는 것은 순천대 의대 유치 가능성을 사실상 0%로 만드는 행위”라며 “순천대 의대 유치를 위해 즉각적인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순천대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공모에 참여하면 오히려 ‘순천대 의대 유치 가능성은 0%’라고 강력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의원이 폭탄 보도자료를 내기 전 가장 기본인 순천대와 소통조차 하지 않은 점이 명백히 드러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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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의원 그가 간과한 부분이 있다. 순천대와 순천시,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고 받들어야 할 순천시민은 불공정한 공모 참여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김문수 의원. 그는 까맣게 잊었을까. 순천이 지역구라는 사실을…. 시민들은 격양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치 호사가들도 “금배지를 달아준 유권자가 어느 지역인지 다시 한번 곱씹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공모 참여 보도자료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타격은 엄청 날 것이다”고 지적했다.
자신이 총선 전 당선을 위해 외쳤던 ‘순천 발전’이 허상으로 들리고 있다는 여론도 심상치 않다. 진정성 없는 정치적 꼼수는 결국 탈이 난다. 자신의 리스크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 속에 여론이 등을 돌리는 것도 생각보다 빨리 찾아 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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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민들은 “오히려 김문수 의원의 행위가 더욱 단결을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이처럼 전남도민의 건강권·생명권을 놓고 정치적 쟁점으로 몰아 버린 ‘이해관계 당사자’, ‘순천이 지역구’ 김문수 의원의 돌발 행동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는 사그러 들지 않고 있다. 공모 불참에서 참여로 입장 변화 배경에 대한 해명을 늘어 놓은 김 의원의 발언도 ‘글쎄’다’ 그는 “교육부 장관에 대한 질의 과정 등을 통해 순천대가 (공모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유치 자체가 무산되는 것을 걱정했다”며 “순천시와 순천대 등과 협의는 없었지만 정치적 소신에 따라 참여하자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문수 의원이 비판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순천대는 서울경제에 응답했다. 순천대의 한 관계자는 “전남도의 추진 현황을 보면 목포대에 의대를 확정짓기 위한 수순을 보는 것 같다”며 “공모에 신청하면 순천대는 오히려 100% 떨어지는 만큼 절대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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