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전체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의 알고 보면 더 재밌는 관람 포인트를 공개한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 분)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역사에서 사라진 15일간의 숨겨진 이야기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흥미롭게 재탄생시키며 1,232만 관객을 동원, ‘천만 감독’ 반열에 오른 추창민 감독이 ‘7년의 밤’(2018)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1일 전체 예매율 1위에 오른 뒤 개봉을 하루 앞둔 현재까지(13일 오전 기준)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심상치 않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 사태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이다. ‘행복의 나라’는 대한민국 현대사를 언급하며 빼놓을 수 없는 굵직한 역사 속 주목받지 못했던 재판을 그린다. 특히 추창민 감독은 영화를 통해 두 사건을 관통하는 최악의 정치 재판과 그로 인해 영향을 받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관객에게 소개한다. 그는 “역사의 또 다른 줄기에 초점을 맞추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탄생한 캐릭터들도 흥미롭다. 특히 조정석이 연기한 정인후는 10‧26 대통령 암살 사건 재판의 변론을 맡았던 변호인들의 모습에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져 창작된 캐릭터로, 묵직한 이야기에 리듬감을 부여하며 극적 재미를 배가하는 역할을 한다. 박태주를 살리기 위해 재판에 뛰어든 ‘법정 개싸움 일인자’로 등장, 웃음과 통쾌함, 울림까지 모두 안긴다.
마지막 관람 포인트는 그 당시 공기까지 담아낸 디테일한 법정신이다. 1979년 일어난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 만큼 그 시대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것이 제작진의 가장 큰 숙제였다. 추창민 감독과 제작진은 철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그 시대를 스크린 속에 생생하게 되살렸다.
제작진은 필름 느낌을 내기 위해 고가의 장비인 ‘아나모픽 렌즈’를 100% 활용했으며 디지털 느낌이 나는 LED 조명 대신 백열등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1979년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여기에 당시 법정 규모감을 화면에 완벽히 표현하기 위해 재판장이 앉아 있는 책상의 모양부터 연구한 것은 물론, 기존 다큐멘터리에 근거해 변호인단과 방청객의 위치, 피고인들의 인원수까지 완벽하게 맞춰 촬영을 진행하는 등 작은 디테일까지 살리기 위해 남다른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생동감 넘치는 장면으로 완성, 몰입을 돕는다. 곧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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