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레이가 한국웹툰산업협회(이하 협회), 글로벌 웹툰 플랫폼 ‘대시툰’과 함께 국내 창작자의 해외 진출 돕기에 나섰다. 구글플레이와 협회는 생성형 AI(인공지능) 웹툰 제작 툴을 보유한 대시툰에 국내 창작자를 연결해 주고 대시툰은 인도와 미국 시장 등에 진출하는 노하우를 알려줄 계획이다.
구글플레이와 협회, 대시툰은 12일(현지시간) 인도 벵갈루루 구글 사무실에서 ‘한국 웹툰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9월 협회와 구글플레이가 한국 웹툰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과 웹툰 산업 활성화를 위해 맺은 중장기적 협력 방안의 일환이다. 구글플레이는 해외 웹툰 퍼블리셔와 협회를 연결해 시장 진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도록 지원했다.
2022년 설립된 대시툰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런던과 벵갈루루에도 사무실을 둔 글로벌 웹툰 플랫폼이다. 지난해 인도 ‘구글플레이 올해를 빛낸 수상작 2023’에서 가장 재미있는 앱(애플리케이션) 웹툰 및 만화 부문에 선정됐다. 이 회사는 스토리 작가가 창작한 스토리를 생성형 AI를 이용해 웹툰으로 변환해주는 스튜디오 서비스도 제공한다.
콘텐츠 소비자들을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웹툰 추천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웹툰은 직접 제작한다. 어떤 장르의 콘텐츠를 소비자가 더 좋아할지 생성형 AI를 통해 예측한 뒤 인하우스에서 직접 자사 스튜디오 서비스로 웹툰을 제작해 소비자 취향을 겨냥하는 식이다.
국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저작권 문제에 관해서는 아직 제도가 정비되지 않은 만큼 향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대시툰은 스튜디오의 경우 창작자가 직접 창작 활동을 하게 돼 있는 만큼 저작권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시툰은 스튜디오가 창작 활동을 도와주는 장치에 불과하고 창작자가 스튜디오를 활용해 창작할 경우 저작권은 창작자가 갖도록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플레이와 협회는 대시툰을 통해 더 많은 국내 창작자가 해외로 진출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네이버(
NAVER)나
카카오 등 국내 대형 플랫폼의 경우 개인 작가나 중소 창작자들이 쉽게 계약을 맺을 수 없는 만큼 계약할 수 있는 플랫폼을 다변화하겠다는 취지다. 협회는 이날 협약식에서 국내 메이저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했다.
이번 협약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다면 협회에 소속된 국내 창작자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아직 실험적으로 활용 중인 생성형 AI 웹툰 제작 툴을 대시툰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창작자가 웹툰 제작에 도움을 받으면서 창작물을 업로드까지 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적 다양성을 가진 인도 시장에서도 대시툰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 14억 인구가 8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인도 시장에서 한국 창작자는 현지의 문화적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대시툰은 인도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창작자가 지역에 따른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기존에 형성해 놓은 공급망을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했다.
인도 웹툰 시장은 일본이나 미국, 프랑스 등에 비해 아직 초기 형성 단계지만 잠재력만큼은 높게 평가받는다. 14억 인구 중 청년층이 웬만한 국가 전체 인구보다 많고 이들이 K팝이나 K드라마 등 한류 문화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인도 청년층의 모바일로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 찾기가 늘어나면서 웹툰 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서범강 협회장은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글로벌 이용자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인도 시장에 우수한 한국 웹툰을 선보일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뛰어난 창의성을 갖춘 한국 웹툰 작가들의 작품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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