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난카이 해곡(트로프) 대지진’ 우려를 낳은 규모 7.1의 강진 여파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태풍까지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2일 일본 TBS 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이와테현 오후나토시 부근에 제5호 태풍 ‘마리아’가 상륙했다.
현재 시속 35m/s로 북서 방향으로 진행 중인 태풍 마리아는 밤중 동해로 빠져나갈 예정이다. 태풍이 가로지르는 이와테현에서는 24시간 동안 강수량이 300mm가 넘는 등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이와테현 일부 산악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8시 20분까지 하루 동안 360mm 이상의 비가 내렸다.
또한 도호쿠 지방에는 13일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최대 200∼250mm의 비가 내리고, 14일 아침까지 최대 80~150mm 비가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
강한 비를 동반한 태풍 소식은 아직 대지진 우려가 꺼지지 않은 일본 열도를 다시 한 번 긴장시켰다.
불과 나흘 전인 지난 8일, 오후 4시 43분쯤 일본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다. 당초 규모는 6.9로 알려졌으나, 이후 7.1로 상향 조정됐다.
특히 이번 지진은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있어 현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난카이 해곡은 유라시아판 아래로 필리핀해판이 섭입하는 곳으로 100∼200년 간격으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100~200년 주기로 발생하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앞으로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이 70~80%에 달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규모 8∼9에 달하는 지진이 일어나면 최대 30m 높이의 거대 쓰나미가 몰려오고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피해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지진이 아니더라도 일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약 정도의 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일본 내각부는 가구를 고정하는 것 외에도 피난 장소나 가족의 안부를 미리 확인하는 등 재난상황 발생 시 행동 요령을 다시 한 번 재확인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