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北 최단거리 2.5㎞ 인천 ‘교동도’…걸어서 탈북 ‘귀순 단골’ 루트된 이유[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서울경제 조회수  

北 최단거리 2.5㎞ 인천 ‘교동도’…걸어서 탈북 ‘귀순 단골’ 루트된 이유[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북한 황해남도와 마주하고 있는 인천 강화군 교동도 한강하구, 남북 중립수역은 경기 파주 탄현면 만우리에서 인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까지 약 67㎞ 구간이다.

중립수역은 남한과 북한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한강에 설정한 별도의 군사분계선(MDL)이 없는 완충구역이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가 관할 중이다.

이 가운데 인천 강화군 ‘교동도’는 북한과 직선거리로 불과 2.5㎞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지역이다. 강화군의 최북단으로 바다를 건너면 바로 북한 지역인 ‘황해남도 연백군’이다. 교동도 한강하구 경계작전은 해병대 2사단 5여단이 맡고 있다.

이 지역은 귀순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는 곳이다. 심지어 탈북 경로가 다시 월북을 하는데 활용되기도 했다. 2017년 8월에 나뭇가지와 스티로폼 등 부유물을 어깨에 끼고 한강을 헤엄쳐 건너와 귀순한 20대 북한 주민 김씨가, 2020년 7월에는 동일 지역을 통해 다시 북한으로 넘어간 경로다.

이처럼 인천 교동도 일대는 탈북민들이 ‘수영을 하거나 걸어서 넘어오는 귀순 단골’ 경로로 꼽힌다. 군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는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물이 빠질 때 걸어서 탈북하거나, 물이 들어올 땐 수영해서 귀순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교동도는 대부분 해안이 철책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민간인이 거주하는 일부 구간에는 철책이 없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동도, 탈북 경로 다시 월북할 때 활용

교동도 귀순 사례를 살펴보면, 2012년 9월에 20대 북한 주민이 통나무를 잡고 교동도까지 떠내려 온 뒤 주민 신고로 당국에 붙잡혀 귀순한 바 있다. 2013년 8월엔 40대 북한 주민이 교동도 앞바다를 헤엄쳐 건너와 집주인을 깨운 뒤 “북에서 왔다”고 신분을 밝히기도 했다.

또 2014년 8월에 부자지간으로 알려진 50대와 20대 남성 2명이 해안으로 헤엄쳐 나와 해병대 초병이 발견해 귀순하기도 했다. 2015년 9월 역시 북한 주민이 교동도 앞바다로 남하해 귀순했다.

최근에 20대 북한 주민 남성 1명이 11일 새벽 교동도로 넘어와 귀순했다. 경계근무 중이던 해병대 초병이 열상감시장비(TOD)로 귀순자를 발견해 수칙에 따라 안전하게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에 탈북했다한 김씨(2020년에 다시 월북) 이후 교동도를 통한 북한 주민의 귀순 소식은 2017년 이후 7년 여 만이다.

한강하구 중립수역은 별도의 군사분계(MDL)선이 없다. 게다가 썰물 때는 걸어 다닐 수 있는 수준으로 수위가 낮아지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오래전부터 ‘탈북 단골’ 루트로 꼽힌다. 폭은 가장 넓은 곳이 10㎞, 가장 좁은 곳이 900m 정도다.

여기에 인천 교동도와 맞닿아 있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도, 북한 주민이 남한으로 넘어오는 탈출 단골 경로다. 해안선이 복잡하고 남북 간 거리가 가까운 데다 북한군의 감시가 다소 소홀하기 때문이다.

北 최단거리 2.5㎞ 인천 ‘교동도’…걸어서 탈북 ‘귀순 단골’ 루트된 이유[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서 바다 건너 2.5㎞ 떨어진 북 황해도 연백평야 모습. 연합뉴스

강화도 지역은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해병대가 경계책임을 담당하는 곳이다. 해병대 제 2사단은 북한과 마주보는 강화도와 교동도 등 전 해안에 경계병력을 배치하고, 한강하구 전체를 경계한다.

앞선 귀순 사례는 군의 경계 작전 실패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유인 즉 수영이든 걸어서든 북한에서 바다를 건너 우리 측 지역에 들어온 후에 북한 주민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7년 여 만인 이번 북한 주민의 탈북도 경계 작전에 실패한 것인가.

군은 이번 경우 북한 주민이 북측에서 출발할 때부터 감시했고 우리 측 지역으로 귀순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주민이) 출발하는 지점부터 계속 감시해서 (귀순을) 유도했던 성공적인 작전”이라며 “그것을 공개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는데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보고하겠다”고 했다.

국방부 장관의 설명처럼 북한 주민의 탈북 시도를 처음부터 지켜보고 이를 유도했다면 성공적인 경계 작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적은 병력으로도 ‘물샐틈없는 경계’ 작전을 펼친 해병대 해당 부대에게는 격려와 포상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北 소요 사태 시 ‘대량 탈북 루트’ 가능성

해병대 2사단의 경계책임 지역은 수도권 서측방(김포·강화)으로 255㎞에 달한다. 휴전선(250㎞)보다 길다. 육군 10여 개 사단이 휴전선 250㎞를 지키고 있다. 특히 단골 귀순 루트인 교동도는 해안선 길이가 37.5㎞에 이른다. 같은 길이의 휴전선은 통상 육군 1.5개 사단이 지키는데, 교동도는 해병대 대원 200여 명이 경계 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탈북이 우리 군이 가동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출력 스피커를 쌓은 형태의 대북 확성기 방송은 기상 상태에 따라 최대 20㎞ 떨어진 곳까지 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처럼 걸어서 내려왔다는 건 탈북을 시도하는 주민 입장에겐 큰 도전이지만, 북한 내부는 발칵 뒤집혔을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의 소요 사태 시 이 같은 방법으로 귀순하려는 ‘대량 탈북 루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군 소식통은 “귀순 주민의 본래 거주지가 어디인지 정확한 조사가 필요해 확성기 방송의 영향이 있었는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했다. 합동참모본부 한 관계자는 “심리전에서 확성기 방송 효과를 보려면 3개월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北 최단거리 2.5㎞ 인천 ‘교동도’…걸어서 탈북 ‘귀순 단골’ 루트된 이유[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보신각 앞 주인 없는 신발 192켤레…"15년간 친밀한 남성에게 목숨 잃은 여성들"
  •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30%대 회복, '인적쇄신'에 달렸다 [정국 기상대]
  • 우의장 "정기국회서 채상병 국조 착수…27일까지 위원 선임"
  • "유일한 약점 해결"…연비 좋은 GV80 하이브리드 나온다, 가격은?
  • [이번에는 반드시] 1. 감염병 전문병원 '관문도시' 특성 내세워 수년간 국회 문 두드려
  • 뜨거웠던 '인천아트쇼'

[뉴스] 공감 뉴스

  • 김태흠 지사 “새마을회와 행복한 사회 만들 것”
  • 김태흠 지사, 발전 3사와 탄소중립 논의, 폐지 대응 등 협력 모색
  • 불법 유턴한 배달 라이더… 그 뒤에 숨겨진 감동 이유, 무슨 일?
  • 연합뉴스 예산 250억 복원…사장 바뀌자 입장 바뀐 정부여당?
  • '비상경영·유동성 위기說' 말 많은 롯데… 연말 인사에 미칠 영향은
  • 아쉽다는 아이오닉9 후면부…이 부분 바꿨더니 '대박'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서울 파티룸 크리스마스 홍대놀거리 언디파인 2호점 연말모임 후기
  • 오래된 서점의 노래
  • 2024 엘르 스타일 어워즈가 빛나던 밤 Part 2
  • ‘나혼자산다’ 출연자와 연애한다는 정년이의 왕자님
  • “운전석 비어있는 버스 타라고?”서울시 새벽 자율주행버스 도입, 믿을 수 있나
  • “미혼 득남에 일반인 여친까지?” 정우성, 싱글 라이프 완성하는 캐딜락과 애스턴 마틴
  • “보험료 상승의 주범!” 이것들 때문에 내 보험료 더 올랐다 분노
  • 총 자산만 ‘5천 억’ JYP 박진영.. 그런데 ‘이 국산차’ 타는 모습 들통!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생계 위해 시작했지만, 이제는 ’80억 건물주’

    연예 

  • 2
    한국타이어, 독일 타이어 테스트서 '최우수' 등급 획득

    차·테크 

  • 3
    中공습-캐즘 겹친 獨-日-美 車업계, 구조조정 도미노

    차·테크 

  • 4
    “우리 야구가 세계 최강이라는 환상을 이제 버려야 한다” 충격에 빠진 나라

    스포츠 

  • 5
    SSG, 타격왕 에레디아와 180만 달러에 재계약…2025시즌 동행

    스포츠 

[뉴스] 인기 뉴스

  • 보신각 앞 주인 없는 신발 192켤레…"15년간 친밀한 남성에게 목숨 잃은 여성들"
  •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30%대 회복, '인적쇄신'에 달렸다 [정국 기상대]
  • 우의장 "정기국회서 채상병 국조 착수…27일까지 위원 선임"
  • "유일한 약점 해결"…연비 좋은 GV80 하이브리드 나온다, 가격은?
  • [이번에는 반드시] 1. 감염병 전문병원 '관문도시' 특성 내세워 수년간 국회 문 두드려
  • 뜨거웠던 '인천아트쇼'

지금 뜨는 뉴스

  • 1
    대만, 일본 꺾고 프리미어12 우승…한국야구에 경고

    스포츠 

  • 2
    100년 전통 토요타, 현대 정의선 회장에게 건넨 메시지

    차·테크 

  • 3
    '히든페이스', 원작과 다른 '결정적인' 설정들

    연예 

  • 4
    '모아나' 디즈니 실사화 촬영현장 첫 공개

    뿜 

  • 5
    제작진 실수가 아니라 고증인 것들

    뿜 

[뉴스] 추천 뉴스

  • 김태흠 지사 “새마을회와 행복한 사회 만들 것”
  • 김태흠 지사, 발전 3사와 탄소중립 논의, 폐지 대응 등 협력 모색
  • 불법 유턴한 배달 라이더… 그 뒤에 숨겨진 감동 이유, 무슨 일?
  • 연합뉴스 예산 250억 복원…사장 바뀌자 입장 바뀐 정부여당?
  • '비상경영·유동성 위기說' 말 많은 롯데… 연말 인사에 미칠 영향은
  • 아쉽다는 아이오닉9 후면부…이 부분 바꿨더니 '대박'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서울 파티룸 크리스마스 홍대놀거리 언디파인 2호점 연말모임 후기
  • 오래된 서점의 노래
  • 2024 엘르 스타일 어워즈가 빛나던 밤 Part 2
  • ‘나혼자산다’ 출연자와 연애한다는 정년이의 왕자님
  • “운전석 비어있는 버스 타라고?”서울시 새벽 자율주행버스 도입, 믿을 수 있나
  • “미혼 득남에 일반인 여친까지?” 정우성, 싱글 라이프 완성하는 캐딜락과 애스턴 마틴
  • “보험료 상승의 주범!” 이것들 때문에 내 보험료 더 올랐다 분노
  • 총 자산만 ‘5천 억’ JYP 박진영.. 그런데 ‘이 국산차’ 타는 모습 들통!

추천 뉴스

  • 1
    생계 위해 시작했지만, 이제는 ’80억 건물주’

    연예 

  • 2
    한국타이어, 독일 타이어 테스트서 '최우수' 등급 획득

    차·테크 

  • 3
    中공습-캐즘 겹친 獨-日-美 車업계, 구조조정 도미노

    차·테크 

  • 4
    “우리 야구가 세계 최강이라는 환상을 이제 버려야 한다” 충격에 빠진 나라

    스포츠 

  • 5
    SSG, 타격왕 에레디아와 180만 달러에 재계약…2025시즌 동행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대만, 일본 꺾고 프리미어12 우승…한국야구에 경고

    스포츠 

  • 2
    100년 전통 토요타, 현대 정의선 회장에게 건넨 메시지

    차·테크 

  • 3
    '히든페이스', 원작과 다른 '결정적인' 설정들

    연예 

  • 4
    '모아나' 디즈니 실사화 촬영현장 첫 공개

    뿜 

  • 5
    제작진 실수가 아니라 고증인 것들

    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