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전기차 검사소 70%, 배터리 정밀진단기 없어… “청진기만 대는 격”

EV라운지 조회수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들이 작년 5월 서울 마포구 성산자동차검사소에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단 산하 자동차 검사소는 2022년 8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정밀 진단기(KIDAS)를 도입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들이 작년 5월 서울 마포구 성산자동차검사소에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단 산하 자동차 검사소는 2022년 8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정밀 진단기(KIDAS)를 도입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간 자동차 검사소의 70%는 배터리의 화재 위험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아직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검사소는 매년 전국 전기차 정기검사의 80%를 담당한다.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가 60만 대를 넘어서면서 전기차 안전검사 규모도 가파르게 늘고 있어 관련 인프라도 하루빨리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에 있는 민간 검사소 1892곳 중 ‘전기차 배터리 정밀 진단기(KIDAS)’를 보유한 곳은 574곳(30.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KIDAS는 전기차 제조사로부터 배터리 정보를 제공받아 성능을 정밀 점검할 수 있는 장치다. 배터리 화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배터리 모듈 온도, 배터리 열화 상태(열에 의해 변질되는 정도), 배터리 셀 간 전압편차 등을 비롯해 누적 충전 및 방전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 소속 60개 검사소는 2022년 8월부터 모두 KIDAS를 도입했다.

이 기기가 없는 민간 검사소에서는 육안 검사나 배터리 고전압 전류가 차체로 흘러 들어가는지 확인하는 절연 검사만 시행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정밀진단기가 자기공명영상(MRI)을 활용해 배터리의 상태를 진단한다고 하면 기존 검사는 청진기로만 검사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민간 검사소는 전기차 정기 검사의 80% 이상을 맡고 있다. 전기차는 최초 등록을 마치고 4년 이후부터 2년마다 1차례씩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7월까지 정기 검사를 받은 전체 전기차는 13만6037대, 이 중 민간 검사소에서 11만1556대(82%)가 이뤄졌다.

민간 검사소에서 정밀 진단기 보유율이 낮은 건 정밀 검사가 의무화되지 않아서다. 교통안전공단 산하 검사소가 KIDAS를 도입한 것은 시범사업에 의해서였다. 민간 검사소 관계자는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검사 장비를 갖춰야 할 필요가 없었다”며 “정밀 검사 장비가 150만 원 정도로 비싸지는 않지만 지방 영세 민간 검사소엔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토부도 정밀진단기를 활용한 배터리 검사를 의무화하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에 나섰지만 시행은 빨라야 내년 말에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시행규칙은 올해 4월 입법 예고된 이후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의 규제 심사를 받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조실 규제 심사가 통과되면 올해 하반기 공포 후 1년 뒤 시행을 추진 중”이라며 “민간에서 진단기를 갖출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1년 후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존에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정밀 검사라도 하루빨리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공공에서는 이미 2022년 8월부터 정밀 검사를 진행해 왔는데 아직 민간에 정착되지 못한 건 문제가 있다”며 “화재 예방을 위해 정밀 검사 장비를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제도 공백 시기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새로 출시되는 전기차 배터리를 국가가 인증하는 ‘배터리 인증제’가 2025년 2월 시행되지만, 1년 동안은 기존대로 회사가 자체 검증할 수 있는 특례가 적용된다”며 “사실상 2026년부터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조사와 협력해 배터리 성능을 점검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V라운지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차·테크] 랭킹 뉴스

  • “전 세계 딱 1명만 탈 수 있다”.. 이제까지 본 적 없는 세상에 단 1대뿐인 특별한 車
  • 현대車, 인도특화 '크레타EV' 흥행…세계 3위 시장 잡는다
  • "화재 위험없는 배터리 만들자"…안전 분리막으로 EV시대 개척
  • 적자에도 30년간 R&D…세계 첫 '전기차용 리튬전지' 개발
  • “테슬라 넘어설까”.. 기아, 440km 주행거리 신차에 넘치는 ‘기대감’
  • “단종됐던 이 車”.. 401km 주행거리와 1,800만 원대 가성비로 새롭게 재등장

[차·테크] 공감 뉴스

  • "100회 시도하면 99번 실패…꿋꿋이 반복해 SRS 개발"
  • “제네시스 이제 어떡하나” … 초특급 대형 세단 등장 소식에 회장님들 ‘관심 폭주’
  • 네이버 치지직, 하얼빈 아시안게임 중계 '특수'…신규 이용자 10배 증가
  • [협회장에게 듣는다]이병석 한국IPTV방송협회장 “IPTV 생존 위해 규제완화 절실”
  • 싼타페·아이오닉 5 N, 캐나다 올해의 차 선정
  • 포드, 오프로드 무대 달리는 슈퍼카 개발 나선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이런게 현실 드림카” 포르쉐 가격, 벤츠 AMG CLE 53 카브리올레 출시
  • “가격 2배? 타스만 사겠네” 7천짜리 포드 브롱코 잘 팔릴까 한숨 푹
  • “렉스턴 픽업 계약 취소!” 3천짜리 기아 타스만 역대급 스펙
  • “옵션 비싸겠네” 현대차 신차에 들어갈 역대급 기능 공개
  • “25년만의 후륜 구동 볼보” 아이오닉부터 테슬라까지 잡으러 온다!
  • “도대체 언제 나와?” 예비 오너들 목 빠지게 하는 EV5 알아보기
  • “겨울에도 끄떡없는 BYD 전기차?” 믿기 어려운 저온 주행거리에 갑론을박
  • “부모님 얼굴 좀 보자” 횡단보도 시민까지 위협한 무개념 10대 폭주족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디트로이트, 김하성 안 잡은 것 후회할 것…3루수로 쓰면 좋을 텐데” 419억원 유격수가 그리워? 실망 이르다

    스포츠 

  • 2
    “집주인이 사라고 할 때 살걸” 사유리가 땅 치며 후회하는 아파트의 정체

    경제 

  • 3
    돈이면 다일 줄 … 배인순, 재벌 결혼의 ‘실체’

    연예 

  • 4
    이재명 35조 추경 저격…안철수 “포퓰리즘”, 오세훈 “국민기만경제”

    뉴스 

  • 5
    구움과자와 라떼 맛있는, 서울역카페 아프리쿠스

    여행맛집 

[차·테크] 인기 뉴스

  • “전 세계 딱 1명만 탈 수 있다”.. 이제까지 본 적 없는 세상에 단 1대뿐인 특별한 車
  • 현대車, 인도특화 '크레타EV' 흥행…세계 3위 시장 잡는다
  • "화재 위험없는 배터리 만들자"…안전 분리막으로 EV시대 개척
  • 적자에도 30년간 R&D…세계 첫 '전기차용 리튬전지' 개발
  • “테슬라 넘어설까”.. 기아, 440km 주행거리 신차에 넘치는 ‘기대감’
  • “단종됐던 이 車”.. 401km 주행거리와 1,800만 원대 가성비로 새롭게 재등장

지금 뜨는 뉴스

  • 1
    폐식용유를 바이오연료로… DS단석, SAF까지 사업영역 확장 [르포]

    뉴스 

  • 2
    "소득대체율 상향도 개혁인가"…여야 연금개혁 논의 첩첩산중

    뉴스 

  • 3
    여야, 상속세 개편 '진정성' 공방

    뉴스 

  • 4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청송 자작나무숲 이야기

    여행맛집 

  • 5
    '둘째 임신' 나혜미, 子과 주말 데이트…♥에릭 "아장아장"

    연예 

[차·테크] 추천 뉴스

  • "100회 시도하면 99번 실패…꿋꿋이 반복해 SRS 개발"
  • “제네시스 이제 어떡하나” … 초특급 대형 세단 등장 소식에 회장님들 ‘관심 폭주’
  • 네이버 치지직, 하얼빈 아시안게임 중계 '특수'…신규 이용자 10배 증가
  • [협회장에게 듣는다]이병석 한국IPTV방송협회장 “IPTV 생존 위해 규제완화 절실”
  • 싼타페·아이오닉 5 N, 캐나다 올해의 차 선정
  • 포드, 오프로드 무대 달리는 슈퍼카 개발 나선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이런게 현실 드림카” 포르쉐 가격, 벤츠 AMG CLE 53 카브리올레 출시
  • “가격 2배? 타스만 사겠네” 7천짜리 포드 브롱코 잘 팔릴까 한숨 푹
  • “렉스턴 픽업 계약 취소!” 3천짜리 기아 타스만 역대급 스펙
  • “옵션 비싸겠네” 현대차 신차에 들어갈 역대급 기능 공개
  • “25년만의 후륜 구동 볼보” 아이오닉부터 테슬라까지 잡으러 온다!
  • “도대체 언제 나와?” 예비 오너들 목 빠지게 하는 EV5 알아보기
  • “겨울에도 끄떡없는 BYD 전기차?” 믿기 어려운 저온 주행거리에 갑론을박
  • “부모님 얼굴 좀 보자” 횡단보도 시민까지 위협한 무개념 10대 폭주족들

추천 뉴스

  • 1
    “디트로이트, 김하성 안 잡은 것 후회할 것…3루수로 쓰면 좋을 텐데” 419억원 유격수가 그리워? 실망 이르다

    스포츠 

  • 2
    “집주인이 사라고 할 때 살걸” 사유리가 땅 치며 후회하는 아파트의 정체

    경제 

  • 3
    돈이면 다일 줄 … 배인순, 재벌 결혼의 ‘실체’

    연예 

  • 4
    이재명 35조 추경 저격…안철수 “포퓰리즘”, 오세훈 “국민기만경제”

    뉴스 

  • 5
    구움과자와 라떼 맛있는, 서울역카페 아프리쿠스

    여행맛집 

지금 뜨는 뉴스

  • 1
    폐식용유를 바이오연료로… DS단석, SAF까지 사업영역 확장 [르포]

    뉴스 

  • 2
    "소득대체율 상향도 개혁인가"…여야 연금개혁 논의 첩첩산중

    뉴스 

  • 3
    여야, 상속세 개편 '진정성' 공방

    뉴스 

  • 4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청송 자작나무숲 이야기

    여행맛집 

  • 5
    '둘째 임신' 나혜미, 子과 주말 데이트…♥에릭 "아장아장"

    연예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