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 파세코 기술연구소는 창문형 에어컨을 포함한 계절가전 연구의 산실이다. 파세코는 2019년 자체 개발한 1세대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10여명 연구원은 현재 차세대 창문형 에어컨을 개발하고 있다.
바람 온도, 풍속 등을 측정하는 풍동 장비가 놓인 공간에선 ‘에너지 효율 개선’을 핵심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방 안을 다양한 온도와 습도로 설정하고, 각 환경에 맞게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며 시원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주력한다.
파세코는 2세대 창문형 에어컨부터 모터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정속형 컴프레셔 대신 싱글 인버터 컴프레셔를 채용하며 에너지 효율 등급 1등급을 달성했다. 인버터형 창문형 에어컨은 모터 속도를 희망 온도에 맞춰 조절할 수 있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에너지 효율 등급 기준이 강화되는 상황에 맞춰 3세대부터 듀얼 인버터 컴프레셔를 탑재, 최신 모델인 6세대까지 에너지 효율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캠핑 텐트에선 이동형 창문형 에어컨 연구가 이뤄진다. 창문형 에어컨이 냉풍구 통로(덕트)를 통해 제공하는 바람이 여름철 텐트 안에서도 시원함을 유지할 수준인 지 등을 분석하는 것이다.
텐트 안 연구는 올해 선보인 ‘6세대 하이브리드 제습 에어컨’으로 결실을 맺었다. 6세대는 덕트를 풍향 조절부에 장착하고 캠핑 모드로 작동할 시 실내는 물론 야외 공간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별도 설치 과정도 필요하지 않다.
파세코는 안과 밖 소음을 각각 측정하기 위해 창문형 에어컨을 기준으로 공간을 나눈 ‘무향실’을 주문제작했다. 무향실에서 실험을 통해 실내외 환경에 따라 창문형 에어컨 작동 시 발생하는 소음 크기 및 유형이 달라짐을 파악, 소음을 최소화하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선행 개발 중인 7세대 창문형 에어컨엔 일종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외부 환경과 작동 모드 별로 변화하는 소음을 기기 자체가 인식한 후, 반대 파형의 소리를 발생시켜 소음을 상쇄하는 기능이다.
<인터뷰> 이성환 파세코 기술연구소장 “소비자 맞춤형으로 차별화”
“소비자가 파세코 제품으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제품 배송부터 설치까지 고려해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성환 파세코 기술연구소장은 창문형 에어컨 연구 방향성을 묻자 ‘소비자 입장’을 강조하며 이같이 답했다.
파세코는 창문형 에어컨을 집안마다 형태, 크기가 다른 창틀에 쉽게 설치하도록 설치 키트를 간소화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고정부에 박는 나사에 전동 드라이버를 사용할 필요 없는 ‘핸드 나사’를 채용하는 방식이다.
이 소장은 “포장한 창문형 에어컨을 1.2m에서 떨어뜨리며 강도를 높이는 연구로 배송 과정에서 제품이 깨지는 문제를 해결했다”며 “연구원들이 제품 설치를 하지 못한 소비자 자택에 찾아가 현장에서 섀시를 변경하는 등 소비자에게 최적화한 창문형 에어컨을 개발하는 데 몰두 중”이라고 말했다.
파세코는 창문형 에어컨 본체 일부를 실내 쪽으로 이동시켜 환풍을 쉽게 하는 설계 등 소비자 편의성을 고려한 연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인철 기자 aupf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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